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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슈즈' 사장, 이현주 동문을 만나다!
  • 곽기연 기자
  • 승인 2012.05.06 16:20
  • 호수 167
  • 댓글 0

이현주 동문(불문/의류환경・05)
(우리대학교) 장학취업팀, 콜센터, 마트 판매직, 프랑스 파리 현지 가이드 등 다수의 아르바이트 경험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어학연수
2012년 2월 인터넷 쇼핑몰 ‘티라슈즈(http://thirashoes.com)’ 오픈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널 데려다 줄 거야.”
첫 출발을 앞두고 누군가로부터 구두를 선물 받을 때면 흔히 듣는 말. 여자들에게는 성경과도 같은 말이다. 이처럼 여자들에게 구두는 단순한 신발, 그 이상이다. 여러 패션 아이템 중에서도 유독 ‘슈어홀릭’이라는 단어가 회자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여자들의 ‘꿈’인 구두를 아이템 삼아 자신의 일터를 마련한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교 이현주 동문(불문/의류환경・05)이다. 봄이 무색하리만치 더웠던 지난 4월 30일 구두 쇼핑몰 ‘티라슈즈’를 창업한 이씨를 만나봤다.

기자 : 다른 의류 쇼핑몰과는 달리 구두 쇼핑몰인 ‘티라슈즈(Thirashoes)’를 창업하신 점이 인상적이에요. ‘티라슈즈’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이씨 : 티라슈즈의 매력은 ‘화려함’으로 정의될 수 있어요. 티라슈즈를 방문해보면 느끼시겠지만, 티라슈즈에서 판매되는 구두는 알록달록한 원색을 띠거나 아찔하리만큼 높은 굽을 자랑하고 있어요. 제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된 것들이에요. 타 쇼핑몰에 비해 최대 5,000원에서 10,000원 정도 저렴한 가격도 티라슈즈만이 가진 장점이랍니다. 아직 오픈한지 두 달여밖에 안 돼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거죠. 현재 지마켓이나 옥션 오픈마켓에도 입점한 상태에요.

기자 : 그렇다면 왜 하필 '구두'를 사업 아이템으로 택하게 된거죠?
이씨 : 저는 제가 갖고 있는 하이힐만 100개가 넘어요. 운동화는 등산갈 때 신는 용도로 단 한 켤레밖에 없어요. 쇼핑몰도 구두에 대한 단순한 애정으로부터 시작된 거죠. 물론 전문적인 지식이 전무후무하고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일을 하려다보니 고생도 많이 했어요.

기자 : 그렇다면 특별히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단순히 '구두'를 좋아한다고 쉽게 내릴 수는 없는 선택인 것 같아요.
이씨 :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해요. 그렇지만 전 일찍이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해봐서 취업 시장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 곳인지 절감했어요.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게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도 부지기수고, 그래서 해고를 당하기도 했고요. 갓 대학에 들어와 사회 경험이 적으니 아무래도 미숙한 점이 있었겠죠. 전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취업보다는 창업이 적성에 맞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현재 신입사원이 된 친구들이 새벽 일찍 나가 밤이 늦어서야 퇴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업무 패턴이나 시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일한만큼 고스란히 성과를 돌려받는 창업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기자 : 다양한 아르바이트 활동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아르바이트를 해보셨나요? 대학 시절에 한건가요?
이씨 : 제 대학생활의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라고 봐도 무방해요. 주2 시간표를 만들고 수업을 듣는 그 이틀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을 다 아르바이트에 할애했으니 어느 정돈지 아시겠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면 웬만한 건 다 해봤다고 할 수 있죠. 우리대학교 학생이라면 대부분 하고 있는 과외는 물론 장학취업팀 아르바이트, 콜센터 아르바이트, 마트 시식 행사 진행, 코엑스에서 종종 개최되는 박람회 부스에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설명을 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어요. 제가 2학년이던 지난 2006년에 어학연수 차 프랑스 파리에 머물 때는 모자라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해줬던 적도 있어요.



기자 : 프랑스에서 가이드까지 해보셨다면, 아르바이트에 대한 지식이 굉장할 것 같아요. 그래도 막상 창업을 하는 것은 아르바이트와는 다를 점이 많을텐데, 혹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이씨 : 학교에서 창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긴 해요. 하지만 그건 소위 벤처기업에 국한되는 것이라 공대생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죠. 청년 창업가들에게 가장 어렵고도 절실한 것이 사업을 시작할 자금인데 지원 받을 수 있는 기준이 까다롭다는 것이 아쉬워요.

여건도 넉넉지 못했지만 더 힘들었던 점은 제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올해 초 쇼핑몰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비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장 중요한 웹디자인을 직접 할 수밖에 없었죠. 전혀 지식이 없었던 분야라 고충을 겪었는데 책도 찾아보고, 네이버 지식인에 시도 때도 없이 질문을 올리기도 하고,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들으면서 차츰 익숙해질 수 있었죠.

기자 : 창업 준비과정에서 불안할 때도 있지 않았나요? 특히 주변 친구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 때 말이에요.
이씨 : 취직에 대한 미련으로 '상반기 공채를 한번 써볼까?'라는 마음이 불쑥 생기기도 했어요. 제가 하는 일들의 결과가 고스란히 제 몫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버거울 때가 많았거든요. ‘인터넷 쇼핑몰? 그거 망한 사람이 한 둘이어야지, 얼마 못가’라는 식의 시선도 저를 힘들게 했었죠. 그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회사에서도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겼어요. 그리고 오히려 이런 압박감이 저를 더 채찍질할 수 있게 만들어줬어요.

기자 : 그래도 성공적으로 성장한 '티라슈즈'를 운영하노라면 뿌듯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혹은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연세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이씨 : 장학취업팀에서 일할 당시 학생들의 경력을 볼 기회가 많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학인만큼 토익을 비롯한 각종 어학 시험 점수, 다양한 대외활동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이 ‘쩔’더라고요. 좁은 취업의 문을 관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거죠. 창업은 이런 노력을 좀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밑거름을 잘 쌓으면 분명 도움이 될 거에요. 제 경우만 봐도 여러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유형의 사장님들을 보며 ‘이 사장님은 이렇게 손님을 끌어 모으는구나’, ‘이 방법은 고객을 상대하는 데 있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와 같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이로 인해 시행착오도 많이 줄일 수 있었죠.
너무 당연해 진부한 이야기지만 절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도 또 하나의 경험이 돼 다음 여정의 밑거름이 될 테니까요.




취업과 창업. 도착점은 한없이 다르고 멀어 보이나 그 출발점은 ‘치열한 노력’이란 점에서 같다. 이 동문은 목적지로 가는 길의 동반자로 예쁜 구두를 택했다. 미래가 그저 막막해 보여 걱정하고 있는 그대, 당신만의 파트너는 무엇인가.

글/사진 곽기연 기자 clarieciel@yonsei.ac.kr

곽기연 기자  clariecie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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