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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양로 프로젝트, 그 득과 실은?
  • 김종혁, 류은채 기자
  • 승인 2012.04.07 21:16
  • 호수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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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로 프로젝트 후 학교의 모습은 지금과는 완벽하게 달라질 것이다.”

지난 2월 말 있었던 학내 언론3사 「연세춘추」, 연세애널스 그리고 연세교육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정갑영 총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총장은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사업을 총장 후보였을 때부터 RC제도 확대 실시, 기숙사 신축 등과 함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백양로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교내 차량 문제를 해결하고 지상의 녹지개발을 통해 노후화된 백양로를 보다 나은 경관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백양로 프로젝트에 대해 “사람들 입에서 ’연세대 캠퍼스 구경가자’ 라는 말이 나오게 할 것”이라며 백양로 프로젝트에 강한 추진의지를 내비쳤다.

백양로 프로젝트, 과거에 무산됐지만 필요성 끊임없이 요구돼

백양로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김한중 총장시절, 백양로 지하 개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재단 이사회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갑작스럽게 전면 보류됐다. 당시 프로젝트 중단 이유에 대해 기획실 이철수 팀장은 “기금 마련 문제도 있지만, 국제캠이 당시 가장 시급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백양로 프로젝트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학내구성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도 백양로 프로젝트 보류 원인 중 하나였다. 학생 의견 수렴 절차에서 대상이 여름 계절학기 수강생으로 제한됐기 때문이었다.
백양로 프로젝트는 유보돼 왔지만 동시에 그 필요성은 학내 구성원 누구에게든지 끊임없이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백양로는 길이 550m에 폭 20m로, 모든 교내 활동 및 동선의 중심이다. 학교 측은 “백양로는 노후화된 조경, 단조로운 경관 등으로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며 “보행자 중심 환경 구축과 경관 개선을 통한 이미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백양로 프로젝트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학생들의 통행이 불편하다는 문제점은 백양로가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였다. (관련기사 1659호 ‘끝없이 늘어진 차량, 그 끝은 어디인가?’) 우리대학교 고한준(전기전자·11)씨는 “아침의 백양로는 택시, 셔틀버스 등 수많은 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은 이리저리 비켜 다니기 바쁘다”며 “학생들은 위험을 안고 등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1월 고려대에서는 한 여학생이 셔틀버스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캠퍼스 교통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우리대학교는 백양로 프로젝트를 통해 차량 없는 캠퍼스를 만들고, 지상에는 녹지를, 지하에는 복지 및 문화콘텐츠 시설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 취임 후 백양로 프로젝트 TFT구성…진행상황과 전망은?

정 총장 취임 직후 백양로 프로젝트를 위한 TFT가 구성됐고, 지난 3월 8일에 1차 TFT 회의가 진행됐다. 그 후 3월 22일까지 총 3번의 TFT 회의를 거쳐 현재 사업타당성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TFT는 △백양로 재창조 위원회 △실무소위원회 △기획실 △지하공간연구센터 △관재처 등으로 구성됐으며 현재까지 총 5개의 업무내용 보고를 마친 상태이다. 구체적인 업무 내용은 △지상녹지, 조경, 정문개선 △지층 매설물, 지하 차도, 지하 주차장 △후생복지 및 문화콘텐츠 시설 △기술검토와 공법선정(시공 중 안전, 사용 중 유지관리)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 및 대외홍보 등이다.
오는 6월까지 사업타당성 검토 및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이사회의 최종 승인과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의 건축 인·허가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오는 2014년 초에 준공식이 열릴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철수 기획팀장은 “검토를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추진 방식과 공간 구성, 여타 프로젝트와의 연계를 기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만만찮은 재정부담과 학내 언론수렴 과제 남아

그러나 그 필요성 만큼 해결해야할 부분 역시 존재한다. 백양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을 어디서 끌어올지가 관건이다. 현재 우리대학교가 포스코 그린빌딩, 국제캠과 신촌캠 기숙사 신축, 신경영관 등 5개에 이르는 대형 사업을 진행·기획 중이기 때문에 최소 수백억에서 최대 천억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백양로 프로젝트까지 더해진다면 재정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 역시 아직 더 필요해 보인다. 우리대학교 재학생 이아무개씨는 “백양로 프로젝트가 기숙사 신축보다 우선시된다고 들었다”며 “학교 측은 학생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언인가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생 김아무개씨는 “대학교들이 외형적 규모 경쟁을 일삼고 있다”며 “건축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교육의 질적 향상에 투입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 간 타 학교에서 활발히 진행된 지하개발…득과 실은 무엇인가

오래 전부터 대학들은 캠퍼스의 공간 부족, 차량 관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 개발을 택해왔다. 궁극적으로는 한정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함이다. 지난 2002년 고려대에서 최초로 지하에 중앙광장을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들 중 상당수가 지하캠퍼스를 구축했다. 대학교들은 이를 통해 학생 통행 시 안전을 확보하고, 차량 통행과 주차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지하 개발과 동시에 지상 공간의 이미지 향상을 이뤄냈다. 기존에 차도였던 공간을 녹지화 함으로써 캠퍼스 조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2002년 중앙광장(연면적 1만3천평), 2006년 하나스퀘어(연면적 8천600평)를 완공했다. 지하개발을 통해 총 2만1천평의 공간을 창출해냈고, 그 안에는 차량 1천 700백 대 수용 규모의 주차장과 강의실, 열람실, 서점,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생겼다. 이화여대 ECC(Ehwa Campus complex)도 캠퍼스 지하개발 사례 중 하나다.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것으로 익히 알려진 ECC는 2만평 규모로, 지난 2008년 완공됐으며 영화관, 카페, 서점,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문화 시설과 열람실,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경원대, 서강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이 지하개발 사업을 완료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서강대 고영기(경영·11)씨는 “지하의 대부분이 주차장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체감하지 못하지만, 지하개발을 통해서 한정된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화여대 인원진(언론정보.11)씨는 “한 건물 안에 강의실, 열람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이용하기가 편하다”며 “미관 상 학교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효과가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지하캠퍼스 개발 사례에서 긍정적인 효과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화여대의 경우 ECC에 스타벅스, 소호앤노호, 닥터로빈, 교보문고, 리치몬드제과 등의 상업시설들이 입점했다. 이런 상업 시설들은 학교에 임대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의 수익성 사업의 일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가 상업 시설들로 채워지면서 ‘캠퍼스 상업화’라는 문제점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교육이 앞서야 할 대학에 상업 시설이 들어섬으로써 교수들의 연구공간과 학생들이 사용할 열람실 그리고 학내 구성원의 휴식공간이 침범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임대료 창출을 목적으로 수익 사업을 함으로써 학내 구성원에게 보다 높은 혜택이 돌아가야 하지만 타 학교 사례에서는 이 점이 잘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재학생 김아무개씨는 “ECC 안에 위치한 음식점들은 대부분 가격대가 높아 이용하는 학생들이 적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이화여대뿐만 아니다. 고려대 또한 학내에 버거킹, 스타벅스, 영풍문고 등 일명 ‘고엑스’라고 불릴 만큼 많은 상업 시설들이 이미 입점해 있다. 이에 고려대 학생들은 캠퍼스 상업화에 반대하며 외부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지난 2010년 서강대 홈플러스 또한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입점이 무산됐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계획, 그리고 학내 의견수렴 필요

백양로 프로젝트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그에 비례해 공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는 비싼 비용 만큼 그 혜택을 구성원이 누리지 못할 수도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과 철저한 사전조사, 계획을 통해 지하 공간의 활용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종혁, 류은채 기자 blingbling1004@yonsei.ac.kr

김종혁, 류은채 기자  blingbling100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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