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만나고싶었습니다
삼성전자 신입사원, 유승엽 동문을 만나다!
  • 박일훈 기자
  • 승인 2012.04.07 17:14
  • 호수 166
  • 댓글 0

유승엽 동문(의공·05)
창업동아리 'Y-Media' 활동
전국 대학생 우수창업아이템개발 지원사업 [대상]
전국 친환경에너지제품경진대회 [LG전자 사장상]
2011년 삼성전자 하계인턴
2012년 1월, ㈜삼성전자 입사(무선사업부)
2012년 2월 졸업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 최고의 기업인만큼 성적표를 A+로 가득 채운 전자공학과 출신들도 줄줄이 낙방의 고배를 마시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리 높지 않은 3.33의 학점과, 의공학 전공으로 당당히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가 있다. 졸업과 동시에 삼성맨이 된 유승엽 동문(의공·05)을 만나 그의 취업비결을 들어봤다.

Q. 의공학과를 졸업했는데 전공과 큰 관련성이 없는 무선 사업부에 들어간 계기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많은 기업들 중에서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되신 이유도 알고 싶습니다.
A. 의료기기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IT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과 동기들은 주로 의료기기회사에 취업했어요. 삼성전자에 입사한 동기들도 꽤 많긴 하지만, 대부분 삼성전자 내에서 의료기기를 담당하고 있는 HME사업부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어요. 때문에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제 자신이 더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무선사업부를 선택했어요.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간단해요. 삼성전자가 최고의 기업이기 때문이에요.(웃음)

Q. 대학시절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A. 제 학점이 3.33이었던 걸 보면 학업에 열심이었던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대신 동아리 활동은 엄청 열심히 했어요. 졸업식을 할 때 학교를 졸업한다는 느낌보다 동아리를 졸업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웃음) 창업동아리인 Y-Media에서 활동했는데, 이 동아리에 들어가서 창업을 해보겠다는 마음은 별로 없었어요. 그냥 군대도 다녀오고 했으니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이렇듯 뚜렷한 목적을 갖고 시작한 동아리활동은 아니었지만, 동기들과 같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자취방에서 잔 것보다 동아리방에서 잔 게 더 많을 정도로 동아리활동을 자연스레 열심히 했어요.

Q. 취업준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했나요?
A. 어느 회사든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점수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3학년 2학기 때까지 어학점수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3학년 겨울방학부터 영어를 열심히 준비했어요. 이 때 갈고닦은 영어실력이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글로벌시대다보니 회사 내에도 외국인들이 많고, 외부업체와 미팅을 가질 때도 외국인과 대화해야 할 일이 많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어학점수를 만들기 위한 영어공부도 중요하지만,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영어실력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일정수준의 영어실력을 만들고 나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해요. 자신만의 이야기라고 하면 흔히들 큰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경험 등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 면접에서는 그런 입상여부를 중요시하지 않아요. 단지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그렇게 배우고 느낀 것이 자신이 회사생활을 할 때 어떤 도움이 될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저 같은 경우엔 동아리회장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면접관들에게 말했어요. 제가 회장으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공모전에서 입상해서 받은 상금은 동아리에 귀속시키는 형태였어요. 물론 동아리에 귀속된 상금은 모두 동아리 구성원들을 위해 쓰이긴 했지만, 상금을 모두 동아리에 귀속시키는 것은 구성원들의 의욕을 꺾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상한 공모전에 참가한 동아리 구성원들에게는 상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형태로 동아리 운영형태를 바꿨습니다. 처음에 입사하게 되면 제일 낮은 사원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밑에 사람이 생기게 되죠. 그래서 저는 리더로서 구성원들을 상대한 이러한 경험이 회사동료들과의 관계형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면접관들에게 어필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의 생활도 제 이야기에 포함시켰어요. 보통 병장이 되면 일도 잘 안하고 놀고 먹기 마련이죠. 그런데 저는 남들보다 군대를 늦게 간 편이라서,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말년휴가를 다녀와서도 무엇이든 먼저 나섰고, 청소 같은 잡일에도 절대 빠지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의 이런 경험을 말하면서 제 자신이 책임감 있는 사람임을 면접관들에게 어필했죠. 사소해보일수도 있는 경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엔 거짓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지어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면접관들이 거짓이야기는 쉽게 구분해냅니다. 저만 해도 면접 때 임원들과 35분 정도를 대화했거든요. 그 정도 시간동안 대화하다보면, 거짓말은 들통 날 수밖에 없어요.

Q. 자기전공에 국한된 공부와 진로설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지금은 융합의 시대에요. 뭐든지 섞이지 않는 게 없어요. 기업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준만 맞춰놓으면 전공이나 학점 같은 요소엔 거의 신경을 안 써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면접 때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무선 사업부에 지원했음에도 시사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 꽤 많이 나왔어요. 제가 만약 제 전공에 국한된 공부만 했더라면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못했겠죠. 그리고 전공에 맞춘 진로설계를 고집하기보다는 대학생 때 창업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조금만 찾아보면 국가가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우리대학교만 해도 창업보육센터가 있고요. 조금만 발품을 팔면 다양한 정보와 지원을 얻을 수 있어요. 대학생의 창업은 자기 돈을 크게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실패한다고 해도 리스크가 거의 없어요. 창업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진로설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하드웨어 엔지니어인데요, 언젠가는 제품기획 쪽에서도 일해보고 싶어요.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제 자신이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래서 세상에 없었던,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그런 놀라운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매순간 노력하며, 무엇이든지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박일훈 기자 ilhoonlove57@yonsei.ac.kr
사진 배형준 기자 elessar@yonsei.ac.kr

박일훈 기자  ilhoonlove57@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