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학교 약학대와 한국제약의학회는 21일 본 대학교 약학대 국제캠에서 대학원 제약의료-규제과학과 의대-약대 협동과정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해당 협동과정의 개발, 운영, 홍보를 위해 자문위원단을 운영하기로 하고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 본 대학의 약학대는 한국제약의학회의 회원기업 및 개별회원에게 협동과정 및 기타 연세대학교 약학대 교육프로그램에 진학, 강의수강, 대학원 연구실 연수 등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고 제약의학회는 교육과정의 강사진 섭외와 제공에 협력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약산업은 현대생명과학의 성과가 압축적으로 집약된 분야이며, 그 산업적 파급력이 어느 영역보다 큰 유망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만큼 어렵고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얻기 힘들며 관련 분야 간의 밀접한 협동 작업이 필요한 분야이다. 사실 제약산업의 성패는 이러한 복합적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재를 어떻게 길러내고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 체결된 협약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우수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사실 우리대학교의 의학과 생명과학 연구 수준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지만 그간 약학대가 없어 의생명과학연구의 중요한 고리가 빠져 있던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히 최근 국제캠에 약학대학이 설립된 것을 계기로 우리 대학의 의생명과학 분야는 새로운 활기와 동력을 얻게 되었다.

일찍이 연희전문학교와 세브란스 의과전문학교의 교장을 18년간 겸임한 에비슨 박사는 의사이자 약사로서 이미 1920·30년대에 약학대 설립을 통해 우리 기관을 종합적인 의생명과학 발전의 메카로 키울 꿈을 꾼 바 있었다. 그는 생전에 의과대와 간호대의 설립을 이루었지만 일제의 방해로 치과대와 약학대의 설립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1968년 치과대의 설립에 이은 최근의 약학대 설립은 우리 기관을 의생명과학 연구와 교육의 종합적 중심지로 만들고자 애썼던 에비슨 박사의 오랜 꿈이 결실을 맺은 뜻깊은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에 설치되는 의대-약대 협동과정이 우리 대학의 통합적 의생명과학 연구와 교육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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