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확장해가는 국제캠에 올해부터 테크노아트학부(TAP)와 아시아학부가 새로 출범했다. 국제캠에 대한 우리대학교 구성원 사이의 서로 다른 입장에도 불구하고 국제캠의 내실화는 우리대학교의 명운이 걸렸다고 할 만큼 더 이상 그 당위성에 대해 여지가 없다. 따라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 두 프로그램의 성공은 국제캠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다만 TAP와 아시아학부가 UIC산하 기관으로 들어가기로 한 대학의 결정에 대해 UIC학생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반발과 우려가 있다.

사실상 이 문제의 근원은 전임총장 시절 두 학부의 성립을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일단 만들고 보자’라는 자세에서 비롯됐다. 그나마 아시아학부는 프로그램 계획과정에서 UIC구성원들이 참여해 신촌캠의 UIC와 원주캠의 EIC와 그 내용이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UIC의 인문교육(liberal art education)의 큰 틀 안에서 인문학 중심의 아시아학이라는 주제를 만들어 냈다. 반면 TAP는 그 영역의 독특성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신촌과 원주에 존재하는 연관 학과들과 어떻게 유기적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채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학부를 예고 없이 UIC내에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많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적지 않게 당혹스러운 일이다.

물론 전임총장 시절 뚜렷한 청사진 없이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현 학내 지도부가 새로이 틀을 잡아 그 내용을 다져야 하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국제캠 조직구성상의 이유로 TAP가 UIC산하로 편제돼야 하는 이유 역시 납득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이러한 조치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UIC의 성격 자체를 인문교육에서 융합학문을 포함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학내 의견을 수렴하고 뚜렷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국제캠에 기반을 둔 이 두 학부가 파행적으로 운영된다면 그 피해는 그동안 연세구성원들이 땀흘려 아시아 최고수준의 국제학부로 성장한 UIC가 떠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UIC 단과대 내에서 신촌에 기반을 둔 UIC와 국제캠에 기반을 둔 두 학부들 사이에 심각한 격차가 발생한다면 이는 국제캠 전체의 명성과 내실화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따라서 대학당국은 어떠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연세구성원간의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최선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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