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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그리고 당신
  • 정세윤 기자
  • 승인 2012.03.24 12:45
  • 호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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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교에 엄청난 변화가 닥쳐오고 있다. 신경영관은 신축될 예정이고(어디 하느냐가 민감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지어지긴 지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백양로는 몇 년 후면 차가 다니지 않는 광장으로 재탄생할 예정이고, 오는 2012년부터는 심지어 1학년 전원이 국제캠에서 생활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엄청난 변화가 닥쳐오는 게 비단 우리대학교 이야기만은 아니다. 올해는 대선과 총선이 동시에 치러진다. 중앙 정권부터 시작해서 지방자치까지 모두 일거에 판도가 뒤집힐 것이다. 방송 및 언론계에서는 언론인들의 파업이 줄을 잇고 있어, 이 역시 크게 뒤집힐 것이다.

그야말로 ‘변화의 해’인 셈이다. 비록 많은 해를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당장 보이는 변화만 해도 이렇게 수두룩한 해는 인생에서 여태껏 없었다. 사방에서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 명분도 다양하다. 다가오는 글로벌 시대를 위해서, 선진 교육을 위해서, 새로운 정권을 위해서,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정치를 위해서, 20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온갖 이유라고 갖다 붙일 수 있는 이유는 다 나왔다고 해도 좋다.

그렇지만 수많은 변화가 우리에게 닥쳐올 때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래도 우리(혹은 나)다.
변화를 무조건 수용하는 건 옳지 않다. 그건 ‘변화’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 그리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신화에 복종하는 기제일 뿐이다. 아무리 거창한 이유가 붙어 있다고 해도 그 근본은 비슷비슷하다. 돈 때문이냐, 명예 때문이냐 아니면 무엇이 자신에게 주어지느냐. 결국엔 이기주의로 수렴하는 게 그 변화들의 본질이다. 그 본질을 놓치고 거창한 명분을 바탕으로 변화를 무조건 지지한다는 건 불 속으로 휘발유를 두르고 뛰어드는 격이나 다름없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 역시 옳지 않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무조건적인 거부는 자기기만이고, 위선이고, 오만이고, 아집이다. 무관심은 더 답이 없다. 당장 그 변화들이 일어나면 당신의 생활은 아주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무능하다고 욕해도 ‘무능한’ 그들이 천천히 사회를 바꿔온 것처럼 말이다. 그 변화를 무시하는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이기에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염세주의로 양념 치지 말자. 다 결국엔 귀찮아서 그러는 거, 안다.

우리는 다가오는 변화를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를 타고 넘어서, 더욱 나아가야 한다.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그러기 위해서 ‘눈을 뜨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비참할지라도, 절망적일지라도 당신이 마주한 현실에 눈을 뜨고, 할 수 있는 사소한 일부터 하는 것. 그게 변화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나는 정말로 생각하고 있다.
휘둘려 갈 것이냐, 타넘어 갈 것이냐. 다가오고 있는 파도를 없앨 순 없다. 단지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을 뿐이다. 그 외의 선택이란 불가함을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정세윤 기자 etoiledetoi@yonsei.ac.kr

정세윤 기자  etoiledeto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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