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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신입사원, 이광영 동문을 만나다!
  • 정기현 기자
  • 승인 2012.03.19 18:34
  • 호수 163
  • 댓글 1

기업은행, LG전자, GS건설 그리고 기아자동차까지. 하나도 합격하기 힘든 국내 유수의 대기업 4개를 한 번에 합격한 ‘능력자’가 있었으니 ‘이 광명나는 이’는 바로 이광영 동문(경영‧04)이다. 결과만 보면 놀라운 스펙과 능력으로 무장하고 있을 법 하지만 회사 앞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의외로 소박한 대학생활을 보낸 ‘평범인’이었다. 취업에는 남들 눈에 보여지는 일반 스펙 외의 ‘어떤 것(something)’이 있어야 한다던 이 동문. ‘어떤 것’을 찾아 헤맨 그의 'Something special'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4개의 기업 중 기아자동차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물론 모두 다 좋은 회사죠. 하지만 제가 기아자동차를 선택한 이유는 평소에 포르테와 같은 기아차에 관심이 컸습니다. 레이, K5 등 요즘 기아차가 한국에서 꽤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에 영향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제가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데 응원팀이 기아 타이거즈에요. 곧 야구 시즌이 시작되는데 떳떳하게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Q. 본인이 하는 일을 설명해 주세요.
A. 저는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영업지원실 소속이에요. 인사 관련 부서에 있어서 아직 채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승진 등 인사 관련 업무를 하고 있죠. 승진이나 부서 이동이 연초에 모두 마무리 되기 때문에 인사팀은 연말, 연초에 무척 바빠요. 입사한지 1년이 조금 안됐는데 지난 2011년 크리스마스와 1월 1일 모두 저는 회사에서 보냈죠. 이 외에도 커피를 타거나 복사를 하는 등 ‘신입사원’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Q. 대학 시절에 했던 특별한 활동이 있나요?
A. 1학년 2학기 때부터 4학기 동안 YBS 보도부 기자 활동을 했어요. 군대 가기 전까지는 기자가 꿈이었거든요. 보도부 기자 활동만 했으면 힘들 수도 있었겠지만 YBS 행사마다 있는 영상 촬영에 배우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했습니다. 힘든 일정들을 함께 이겨내서 그런지 동기들과도 상당히 친했었죠. 그래서 동기들과는 지금까지도 종종 모이곤 해요. 군대를 다녀온 후 취업하기 전까지는 후배들도 많이 챙기려고 했는데 지금은 워낙 바쁘다보니 조금 소홀해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Q. 기자가 꿈이었는데 대기업 입사를 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A. 제가 입학할 때 배정받은 과는 원래 철학과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 제 꿈은 기자였죠. 그래서 YBS 보도부에 지원을 해서 기자 활동을 경험해 봤던 거죠. 그렇게 1, 2학년을 보내고 군대를 다녀왔는데 군 시절이 제가 대기업 입사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됐어요. 군대는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이유 없이 군기를 잡는 고참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고참들 밑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실제 사회에서 내가 실력이 부족하면 당당하지 못하겠구나 싶었죠. 기자는 아무래도 그 일에 정말 ‘미쳐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았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뜬구름 잡는 것 같다는 얘기도 스트레스로 다가와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경제의 실무적인 면을 배울 수 있는 경영학과로의 소속 변경도 결심했어요. 제대하기까지는 평점이 3.5점 정도였는데 소속 변경을 신청할 학기는 4.2점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했었죠. 경영학과로의 소속 변경이 된 후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Q. 구체적인 취업 준비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A. 저에게는 4개 대기업 합격이라는 결과가 과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도 모두 부러워하는데 제게는 대단한 ‘스펙’은 없었어요. 흔히 스펙이라고 여겨지는 교환 학생이나 어학 연수, 기업 인턴, 그리고 스펙의 가장 기본이라는 영어 점수까지 도전을 하긴 했지만 제게 특별한 것은 없었거든요. 보여지기 위한 것은 모두 남이 하니까 따라했던 것이 전부였어요. 어학 연수도 캐나다로 6개월 다녀왔었고, 기업 은행 인턴 생활을 했었고 또 토익 점수도 830점이라는 그리 내세울만한 점수는 아니었죠. 그래서 저는 저의 취업 성공 비결이 보여지는 스펙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Q. 그렇다면 스펙 외에 취업에 도움이 된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A. 저는 경영학과로 소속 변경을 하면서 철학과는 이중 전공을 하게 됐어요. 철학과의 특성상 토론 수업이 많아서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습니다. 이는 면접에서 긴장하는 다른 취업 준비생들에 비하면 아주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었죠. 또 교수님께서 강의 중간 중간에 해주시는 좋은 말씀들을 적어둬 면접에 적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면접관들이 좋아할만한 말씀들도 많았거든요. 그 외에도 기자를 꿈꾸며 가까이 했던 신문도 사회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추는데 도움이 많이 되어 ‘면접’이라는 실전에 임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이런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사실 저는 이런 경험들 때문에 면접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지금 2년 반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데요.(웃음) 취업 준비를 할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질 수가 있는데 여자친구가 매번 ‘오빠가 최고야’라며 응원을 해준 덕분에 좀 더 당당해 질 수 있었죠.(웃음)

Q. 면접에 강하다고 하셨는데, 면접 때 자신을 어필했던 방법은 무엇인가요?
A. 기아자동차 면접에는 100초 스피치라는 것이 있어요. 100초 동안 자신을 최대한 어필해서 면접관들의 뇌리에 ‘딱’ 박혀야 하는 미션이었죠. 그 때 제가 했던 방법은 면접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기아자동차 로고를 뽑아서 면접관 수대로 마련한 봉투에 일일이 붙였습니다. 그리고 그 봉투 안에는 로또를 한 장씩 넣어드렸죠. 그리고 저는 말했습니다.
‘여기 이 봉투 안에는 로또가 한 장씩 들어있습니다. 모두 토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한 번 맞춰보세요. 떨어져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여기 뽑으면 무조건 당첨인 로또같은 지원자가 있거든요’
그 때 면접관들이 모두 웃으면서 저를 귀엽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성공이었죠.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말이 있나요?
A.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취업 하는 것이라면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물론 저는 지금 회사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 한 켠에 기자에 대한 미련도 남아있거든요. 사실 회사 생활이라는 것이 많이 바빠서 돈만을 위해 취업했다면 회의가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 돈 쓸 시간도 없이 바쁘거든요.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대학 때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회사 동기들 중에 이제야 그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거든요. 안타깝지만 취업을 한 지금에 와서 그런 고민을 한다면 조금 늦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대학 생활 때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글 정기현 기자 prinkh@yonsei.ac.kr
사진 김지영 기자 kim_g@yonsei.ac.kr

정기현 기자  prink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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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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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밀복검 2016-08-26 17:51:58

    정말 멋진 글인거 같습니다. 비록 연세의 독수리는 아닌 한양의 사자지만, 충분히 선배사원의 조언으로서 읽어 볼만한 좋은 글인 것같습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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