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캠퍼스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 신촌캠퍼스는 대학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뒷받침할 만한 여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낙후한 환경이 수년 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개선할 의지가 없었다.

신촌캠의 주차환경은 최악의 상태이다. 그동안 학교측에서는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였다고 주장하였지만 신촌캠에 출입하고 주차하는 차량은 확보된 주차공간의 몇배가 넘은 상태이다. 주차공간을 못 찾은 차량들이 신촌캠퍼스 곳곳에 무단주차를 하여 캠퍼스는 그야말로 수 많은 차량들에 의해서 무단 점거된 상태이다. 또한 캠퍼스를 종횡무진으로 질주하면서 심각한 소음을 낼 뿐만 아니라 보행자들 에게 큰 위협이 되는 오토바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도 없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학생들과 캠퍼스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안전 뿐만 아니라 교육과 연구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내세운 백양로 프로젝트만 해도 수차례 추진되었고 교내를 질주하는 오토바이에 대한 대책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실행할 의지도 없이 내세운 그야말로 생색내기용 프로젝트와 대책일 뿐이었다.

신임 정갑영 총장이 제3의 창학을 이루기 위해서는 캠퍼스 환경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인식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학생들이 편안히 공부할 환경과 교수들이 교육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없다면 신임 총장이 비전으로 내세운 제3의 창학은 커녕 아무런 도약이나 발전을 이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계획되었던 백양로 프로젝트가 무산되었던 이유는 학교의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이었다. 그러나 재정만을 탓한다면 백양로 프로젝트는 커녕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캠퍼스 환경조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과제이다. 대학재정투자계획도 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총장이 제3의 창학을 기치로 대학발전의 비전을 제시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캠퍼스 환경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백양로를 획기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신임 총장의 공약이 강력한 의지로 추진되어 우리대학교가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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