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 고대 법학과? 아가씨는 연대 사회체육과? 연고전이네~
정민 : 고연전인데요.

(…중략…)
정민 : 가시나야! 니는 (교가를) 아나?
정화 : (경찰서 안에서 큰소리로) 아카라카칭 아카라카쵸 아카라카 칭칭 쵸쵸쵸 랄랄라 시스붐바 연세선수 라플라 헤이 연세 야!

 영화 『댄싱퀸』中

연초 겨울을 뜨겁게 달군 영화 『댄싱퀸』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정화는 우리대학교 사회체육학과(현 스포츠레저학과) 학생이자 신촌마돈나로 불리는 인기녀. 이 영화를 본 연세인이라면 아마 영화 속 엄정화(극중 정화)와 함께 너무나도 익숙한 아카라카 구호를 마음 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영화를 본 유희정(언홍영‧11)씨도 “영화 속에서 모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며 “교가보다 응원가가 더 친숙한 우리대학교 학생으로서 영화 속에서 정화가 응원가를 교가로 착각하는 모습이 매우 공감됐다”고 말했다. 영화『댄싱퀸』 외에도 미디어 매체 속에는 일명 ‘연세대 학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드라마『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김현주(극중 한정원)는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생으로 등장한다. 극중에서 한정원은 출판사 팀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알파걸인 동시에 역경에도 쉽게 굴하지 않는 발랄한 성격의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미디어 속 ‘연대생’들은 대개 세련되면서도 활발한 이미지로 등장한다.

 

영화『엽기적인 그녀』

우리대학교 캠퍼스는 영화, 드라마, 시트콤 그리고 심지어 CF와 같은 다양한 매체 속에서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대학교 신촌캠 본관은 영화『엽기적인 그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2』의 촬영지로, 서울특별시에서 발간한 책자『영화가 사랑한 서울 촬영지 100선』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우리대학교는 다양한 매체 속에서 때로는 상큼하게, 때로는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영화가 사랑한 서울 촬영지 100선』에는 본관만이 실렸지만 사실 이곳보다 미디어에 많이 등장한 건물이 있다. 바로 연희관이다. 이곳에선 영화 『클래식』의 주인공, 손예진(극중 지혜)과 조인성(극중 상민)이 옷을 뒤집어쓰고 빗속을 다정하게 뛰어가는가 하면 드라마 『아이리스』의 첫 회에서는 김태희(극중 최승희)와 이병헌(극중 김현준)이 처음 만나는 장소로 등장하기도 한다. 시트콤 『논스톱』에서는 장면이 바뀔 때마다 연희관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 전지현(극중 그녀)과 차태현(극중 견우)은 연희관 앞부터 본관 앞까지 일명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며 달달한 로맨스 영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차태현은 전지현의 여성용 구두를 신고 따라가는데 이 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상영된 후 캠퍼스 안에서 가끔 여성용 구두를 신은 남학생들이 보였다는 재밌는 후일담이 남아있다.

 

영화 『클래식』


우리대학교 영화동아리 ‘프로메테우스’ 회장 차혜민(생디․11)씨는 “우리대학교에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며 “도시적인 분위기, 자연적인 분위기, 밝은 분위기,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까지 모든 분위기가 연출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씨는 “특히 청송대와 연희관은 촬영할 때 배경이 예쁘게 나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우리대학교는 단순한 촬영장을 뛰어넘어 가요프로그램의 무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0일에 방송된 ‘뮤직뱅크’에서는 새로 개편된 코너 'Take-out music'의 첫 무대를 시작하기 전, 우리대학교 본관과 스팀슨관 등 우리대학교 전경이 담겼다. 또 본 무대로 대강당에서 관현악단 ‘유포니아’의 연주에 맞춰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너랑 나’ 공연이 이뤄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유포니아’의 회장 김병성(교육․10)씨는 “아이유와의 공연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이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유포니아를 알아봐주신다”고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대학교 전경은 미디어 속에 등장해 일종의 홍보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뮤직뱅크’


화창한 햇살에 가슴마저 따스해지는 봄이다. 우리대학교에도 이제 형형색색의 꽃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각종 촬영지로 활용될 정도로 아름다운 그 곳, 연세대학교. 학교를 다니는 바쁜 와중에 잠시 짬을 내어 커피를 들고 우리대학교를 한바퀴 돌며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 속에 푹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아는가? 연희관 앞에서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우연히 내 인연을 만날 수 있을지…….

글 최지은 기자 hotgirllj@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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