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지다”라는 우리말이 있다. 사람의 관계가 한 올의 실처럼 매우 가깝고 친밀하다는 뜻이다. 신임 정갑영 총장이 처음 맞이하는 이번 학기에 산적한 문제를 풀어야 할 해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구성원간의 한올진 마음이다.

인천국제캠퍼스는 우리대학교의 미래이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척박한 이 땅에 고등교육의 터를 마련한 연세의 제1창학기, 연희전문과 세브란스가 통합되고 원주캠퍼스가 설립된 제2창학기를 거쳐 인천국제캠퍼스를 여는 제3창학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인천국제캠퍼스에 시행될 RC(Residential College)가 성공적으로 정착돼 창학의 이념이 지속되길 바란다.

경영대 신축이나 백양로 아래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백양로 프로젝트는 신촌캠퍼스의 교육연구환경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재정확보나 건축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백양로 아래 새로운 캠퍼스 공간이 마련되어 교육연구환경이 제3의 창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혁신되길 바란다. 학내갈등의 중심에 있는 경영대 신축문제는 신임 학교 집행부의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시험대이다. 경영대학이 좋은 건물을 짓고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문대학이 되길 바라는 것은 모든 연세인의 간절한 마음이다. 그러나 교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 경영관이 신축된다면 외관만 그럴듯한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 모두가 신경영관을 보며 “역시 연세경영이다”라 감탄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두 한올진 마음이 필요하다.

등록금이 사상 초유로 2.3% 인하되었다. 새로운 많은 과제들을 수행하기 위해서 안정된 재정확보가 관건인데도 불구하고 재정문제는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촌, 원주, 인천국제캠퍼스 간의 균형 발전은 가능한지? 비정규직 문제는 앞으로도 잘 해결될지? 한국기독교협회 측에서 제기하는 이사회 현안들은 풀리는 것인지? 연세대학교의 규모와 질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는 것이 당연하다. 형식적인 예의를 생략하고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이를 일컫는 “너나들이”라는 우리말처럼 연세인 모두가 “너나들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3의 창학을 맞이하여 “너나들이”의 관계와 ‘한올진’ 마음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연세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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