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발간된 춘추는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늘 이맘때쯤 선보이는 신년호 구성에 이전과 비슷한 기사의 정도. 매 호 기재되는 ‘춘추를 읽고’는 ‘무난했다’, ‘평이했다’라는 식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무난’이라는 단어는 ‘단점이 없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감흥이 없다’로도 풀이할 수 있다.
나는 지난 학기 기성 언론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이 시간동안 종편의 영향으로 이른바 ‘메이저’ 이외 신문사의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사실 신문사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종편은 이를 한층 심화케 했다. 기성 언론사도 위기를 맞는 현 상황에 대학신문은 오죽하겠는가. 춘추 구성원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대학신문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론으로 얘기해 보자. 춘추는 감흥이 없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까. 춘추는 현 일간지들의 방식을 지향해야 한다. 그들은 항상 기획에 열을 올린다. 같은 내용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야깃거리로 구성해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 실제로 지난해 스티븐잡스가 사망하고 한-미 FTA이 타결된 당시 각 신문사들이 냈던 다채로운 기사들이 잊히지 않는다.

사실 춘추에는 눈길을 끌만할 기획이 배제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사에 날카로움이 배제된 채 표면에 드러난 내용으로만 채우기만 급급하다. 따라서 보다 전문성이 가미된 심층 구성이 절실하다.
우선 같은 주제라면 신촌·원주 혹은 부서의 구분 없이 커다란 기획으로 번져나갈 수 있도록 해보자. 일례로 신년호에서도 2면 탑기사와 3면의 ‘회계내역 논란’ 사이드기사는 한 주제로 묶어 보다 다각적으로 분석해 커다란 기획으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올해로 창간 77주년을 맞는 춘추는 많은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변화에 치열한 고민을 더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구성으로 새로운 77년을 맞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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