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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신입사원, 서동현씨를 만나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2.02.29 15:37
  • 호수 161
  • 댓글 0

서동현 동문(철학/정외·04)
연세토론학회 YDT 활동
연세 전공알리미 봉사동아리 YDMC 활동
상경경영대 야구동아리 슬레이어즈 활동
2011년 8월, 졸업.
2011년 12월, (주)STX 입사 (홍보2팀)


철학과 전공, 그저 그런 학점, 어학연수를 위해 외국에 나가 본 경험도 없다. 한 마디로 ‘스펙’이 부족하다. 서동현 동문(철학/정외·04)이 ‘딱’ 그랬다. 4학년 1학기가 될 때까지 제대로 된 취업 준비를 안 하고 있던 그가, 졸업 반 년 만에 국내재계 순위 12위인 STX에 당당히 합격했다. 자신감과 도전정신으로 좁은 취업문을 뚫은 서동문. 그의 취업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Q. 우선 STX는 어떤 기업인지, 그 안에서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연두 독자들에게 설명해주세요.
A. STX는 조선과 해운업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그룹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다른 기업을 거래 대상으로 하는 전형적인 B2B*회사에요. 주식회사라는 특성상 기업의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제가 근무하는 홍보팀에서 이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상광고와 지면광고를 기획하고 만드는 일, 홈페이지 리뉴얼, 보도자료를 내고 특집기사를 작성하는 일과 회사와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응하는 일 등을 하고 있어요.

Q. 대학시절, 학업 외에 건설적인, 의미 있는 일로는 어떤 걸 해보았나요?
A. 동아리 활동을 꽤 많이 해봤어요. YDT와 YDMC에서 각각 부회장까지 활동했죠. YDT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어떤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다듬어지고 표현 방법도 세련돼진 것 같아요. YDT를 1년 남짓 하고 난 뒤에는 YDMC에 들어갔습니다. YDMC는 중·고등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고 그 전공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활동 동아리에요. 일의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공식적인 문건도 처리해보는 과정에서 지금 하고 있는 ‘홍보’일에 대한 실무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문과대에는 야구동아리가 없어서 상경대 야구동아리 슬레이어즈에 들어간 적도 있어요. 지금도 OB로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학창 시절 동아리 활동에 집중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취업 준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했습니까?
A.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던 것은 2010년 후반기, 4학년 1학기 때부터입니다. 남들 따라서 ‘어? 나도 한 번?’하고 시작했던 것이라서 제대로 준비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었죠. 결국 4학년 1학기에는 서류전형부터 모두 실패했어요. 4학년 2학기 때에도 이것저것 해봤지만 대부분 낭패를 봤죠. 서류는 통과해도 면접은 하나도 못 붙었고요. 본격적인 취업 준비는 4학년 2학기를 마칠 즈음에 돌입했습니다. 왠지 세상과 타협하는 것 같지만 자격 조건은 기본적으로 맞춰야 했어요. 저도 남들처럼 기업에서 요구하는 토익, 토플 등의 영어점수나 말하기부터 다 준비했습니다.


Q. 세상과 타협하는 것 같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 정말 공감이 갑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기업 중에 STX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A. 1학년 때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다가 어느 순간 숨을 고르면서 돌아보게 됐어요. ‘지금의 나는 밖에서 봤을 때 어떠어떠한 점이 눈에 띨까?’라는 질문을 던진 다음 ‘나는 철학과 전공이 눈에 띈다. 정치외교학과 이중전공이 눈에 띈다. 동아리 활동이 눈에 띈다.’ 등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나중에는 이렇게 분석한 제 자신을 명사화했습니다. 리더십, 소통 능력, 도전적. 이렇게 자기 자신을 몇 개의 단어로 정의내리면 지원할 회사를 찾을 때 그 회사의 특정 이미지와 나의 이미지의 접점이 보이기 시작해요.
예를 들면 이 STX라는 기업은 비교적 역사가 짧은 회사잖아요. 2005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했어요. 그럼 어때요? 왠지 역동적이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 같은 이미지가 느껴지죠. 그걸 보고 저도 ‘아, 이 기업은 내 특성과 잘 맞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Q. 좀 더 실용적인 따끈따끈한 취업 팁을 알려주세요.
A. 가장 최근의 취업 트렌드에 대해 소개할게요. 사실 제가 가장 최근에 입사시험을 경험한 사람이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싶어요.(웃음) 요즘에는 ‘구조화 면접’이라고 하는 심층 면접이 대세예요. 마치 검사가 취조하듯이 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양파 까듯이 하나하나 까보는 거죠.
“가장 열정적이었던 경험은? 그 때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그 때 왜 거기 나가려고 했지? 그 대회는 어떤 대회였지? 뭐가 좋았나. 그 결과는 어땠는가. 힘든 점은 없었나? 자신과 안 맞는 팀원과의 갈등은 어떻게 해결했는가. 본인은 최선을 다했는가? 만족하는가?”
등등 쏟아지는 질문을 받으면서 지원자는 그 때의 경험을 필름 돌리듯이 재생 시켜야 해요. 한 명의 지원자가 네 명의 면접관 앞에서 30분에서 1시간까지 몇 가지 에피소드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받아요. 요즘 학벌만으로는 인재 찾기가 어렵기도 하고 거짓 경험을 내미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이런 방식의 면접이 생긴 것 같아요.


Q. 다음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질문입니다. 저도 문과대 소속이지만, 요즘 문과대 졸업생들이 취업하기가 남들보다 더 어렵다고들 말하는데, 철학과 전공이라는 이력으로 취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게다가 저는 학점도 그다지 좋지 않은 편(졸업평점 3.3)이었습니다. 적어도 서류전형에서는 전공이나 학점 때문에 페널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걱정했죠. 결론부터 말하면 그 때문에 불리했던 건 전혀 없었어요. 다행히 제가 지원한 홍보팀은 전공에 대한 어떠한 제약도 없었고요. 면접 때는 오히려 철학을 배웠기 때문에 저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에 대해 어필했어요. 예를 들면 홍보마인드를 가져야 할 사안에 대해서 남들보다 다각적인 시각에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죠.
전공과 무관한 곳에 지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그 전공에서 많은 것들을 뽑아내 유관성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눈에 띕니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니까요. 눈에 보이는 학점, 학교, 영어, 봉사활동, 각종 관련 경험 및 인턴이런 부분에서 어필할만한 것들을 먼저 내세우고, 마이너스다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방어책을 세워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동아리 활동이나 학회 활동을 했던 것을 그 방어책으로 삼았죠.


Q. 취업준비생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부탁합니다.
A. 취업 준비는 최대한 짧고 굵게 끝내는 게 좋아요. 준비 과정에서 생각보다 자존감에 상처를 많이 받거든요. 자신감을 가졌던 A라는 경험에 대해폄하 받는 과정이 계속 되는 것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국 어딘가는 ‘나’를 알아주게 돼있어요. 100군데에 지원해서 100곳에 붙든 50곳에 붙든 1곳에 붙든, 내가 가야 할 회사는 단 한 군데 뿐 입니다. 괜히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책하지 마세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나와 맞는 진로는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잘 구성된 스터디에 참여하는 것도 적극 권장합니다. 취업준비의 건전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전날 밤 잠도 얼마 못 자고 새벽같이 출근했다는 서동문. 하지만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서는 피곤한 기색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의 말대로 정말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떠올릴 수 있었다.

*B2B: 기업 간 거래

글 박진영 기자 jypeace@yonsei.ac.kr
사진 배형준 기자 elessar@yonsei.ac.kr

박진영 기자  jypeac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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