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미화 노동자 총파업 사태

 


지난 2011년에는 경비·미화 노동자 파업이 학내를 뜨겁게 달궜다.

최초로 일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10년 12월 경이었다. 12월 15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연세대분회(아래 연세대분회)측은 총무처가 악화된 노동 조건으로 용역업체 입찰 공고를 낸 것에 반발하며 5시간 동안 본관을 점거했다. 연세대분회를 비롯해 서경지부 소속 4개 대학비정규직사업장 △고려대 △고려대병원 △이화여대 △연세빌딩 소속 노동자들은 용역업체들과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11년 3월에 노동환경 열악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3월 5일 서경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며 근로조건 개선 요구 의사를 다시금 표명했다. 연세대분회 측은 12차례의 공동교섭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자 3월 8일 경고 파업을 단행했고, 이어 10일 13차 협상마저 결렬되자 14일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에 돌입하기까지에는 1월에 있었던 홍익대 파업이 적잖은 영향을 줬다. 홍익대 소속 청소, 경비 노동자들은 일방적 해고 통보를 계기로 파업을 시작했고, 외부 세력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 입어 49일 만에 용역업체와의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함께 파업에 돌입한 이화여대와 고려대병원 노조는 작년 3월 30일에, 고려대 노조는 4월 1일에 각각 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연세대분회 측은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지지부진했던 용역업체와 연세대분회 간의 단체교섭은 4월 8일에야 비로소 마무리됐다. 최종 타결 합의안은 △시급 4천6백원으로 인상 △식대 6만원으로 인상 △명절상여금 각 17만원씩으로 인상 △남성외곽수당 5만원 신설 △전임자 1명 추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연세대분회 사태는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았다. 작년 7월 1일 복수노조법이 통과된 것이 사측과 노조 간 갈등의 씨앗이었다. 9월 연세대분회 측은 대자보와 「연세춘추」 등을 통해 용역업체 측의 노조 탈퇴 공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일부 용역업체들이 단체협약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문제를 알렸다. 이어 학생들로 구성된 ‘연세대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아래 공대위)와 연세대분회는 9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처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이런 갈등 상황 속에 한 미화노동자가 부당 해고됐고, 이에 연세대분회 측은 지난 9월 19일부터 본관 앞뜰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용역업체 중 하나인 ㈜제일휴먼 측에서 사건 당사자인 소장과 부소장을 다른 곳으로 발령함으로써 천막농성은 49일 만에 끝을 맺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연세대분회 김경순 분회장은 “복수노조법 통과로 인해서 이제는 과거의 단결을 이끌어내기 힘들어졌다”며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 어떤 노조가 옳은지 판명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초심으로 돌아가 2012년에도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값등록금 실현하라!’ 뜨거웠던 한 해



지난 2011년은 ‘반값등록금’으로 뜨거운 한 해였다.

2011년 6월 10일 청계광장에서 6·10 민주항쟁을 기념함과 동시에 열린 대대적인 반값등록금 집회에 우리대학교 학생들 역시 참여했다. 또한 48대 총학생회는 연고제를 반값등록금 의제와 연결시켜 9월 1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연고제’를 주최했다. ‘반값등록금 연고제’는 가수 UV가 참여했고 우리대학교와 고려대 소속 동아리들의 공연들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이에 대해 학생들과 시민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9월 29일에는 전국 대학생들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주최한 ‘9·29 거리 수업의 날’ 행사가 열렸다.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등록금 종결자’라는 참가단을 꾸려 행사에 참여했다. 이 날 우리대학교 학생 4명을 포함한 학생 및 시민 49명이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행사는 밤 10시 경 평화적으로 정리됐으나, 행사 후 일부 학생들이 거리행진을 위해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이 이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물대포 3대가 동원되면서 과잉 진압 논란이 빚어졌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감사원은 우리대학교를 비롯한 서울 35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과정에서 많은 대학이 등록금 산정근거를 부풀리고 예산을 책정한 대로 집행하고 있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우리대학교 역시 건물 건설비를 수백억씩 등록금에서 충당했다는 감사 결과를 받았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언론 보도에 거세게 항의했다. 동시에 △감사원의 본질적 권한에서 벗어난 감사라는 점 △대학 자율성의 본질적 내용 침해라는 점을 이유로 감사원을 대상으로 헌법소원을 청구했으며 그 소원은 현재 진행중이다.

정부는 소득 분위별 장학금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 결과 2012학년도 1학기 대학배정장학금 중 우리대학교에서 가계곤란에 해당하는 자유 장학금의 실질적 수혜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대학교 적립금의 일부가 장학기금으로 전환됐다.

 


용재관 철거, 신경영관 신축 첨예했던 대립

 


지난 2011년 10월 교과대가 쓰던 용재관을 철거하고 그 부지에 신경영관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닌 건물인 만큼 지난 한 해 동안 용재관 철거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지난 2005년 5월 상대본관 뒤 목공소 부지에 신축될 예정이었던 신경영관은 착공식까지 마쳤었다. 그러나 당시 목공소 앞 진입로의 차량통행 급증으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돼 지어지지 않았다. 5년이 지난 2010년 11월 경영대 부학장 이호근 교수(경영대·정보시스템)는 목공소 자리가 아닌 용재관 부지에 신경영관이 지어질 것이라 밝혔다.

이에 6월 말 일부 교수들은 의사소통 과정과 경영대가 밝힌 철거 이유에 대해 반발했고 갈등해결을 위해 7월에 간담회가 열렸다. 김왕배 교수(사회대·산업및사회계층)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경영관 신축에 대해 백양로 전체적 미관과의 부조화, 용재관이 지닌 역사성의 상실 등의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월 2일 ‘연세캠퍼스의 역사와 미학을 지키려는 교수모임’은 용재관 앞에서 용재관 철거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기획실장 김정오 교수(법학전문대학원·법철학)는 지난 9월 5일 「연세춘추」를 통해 ‘용재관은 지난 2000년대 초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마스터플랜 상 허물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경영관은 약 2만 5천785㎡(7천 8백평)의 규모로 계획됐다. 이 중 약 9천917㎡(3천평)은 지하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관재처는 지난 12월 19일 철거 계획과 토목공사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으나 정확한 공사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1년 12월 26일 총장의 최종 승인으로 신경영관 신축 공사는 2013년까지 완공하기로 확정됐다.

 


중복학과 논란은 아직 진행 중


중복학과 설립 문제는 지난 2009년 12월 언론을 통해 국제캠에 ‘아시아지역학대학 설립’이 발표 되면서 공론화됐다. 중복학과 논란의 핵심은 국제캠에 신설되는 테크노아트학부(아래 TAP), 아시아학부(아래 ASP)가 원주캠의 특성화학과인 디자인예술학부, 동아시아국제학부(아래 EIC)와 학문적 성격이 유사하고 교과과정이 중첩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중복학과 설립 논란은 지난 2011년 4월에 있었던 신촌캠 입학설명회를 발단으로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TAP는 디자인, ASP는 동아시아의 사회, 경제, 경영, 문화를 배우는 학과’라고 소개됐다. 이에 5월 3일 EIC 측은 임시총회를 열었다. 임시총회에서 나온 논의가 반영된 결과로 아시아학부 프로젝트 팀은 ‘학문 범주가 비슷한 만큼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교과과정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캠퍼스 간 중첩되는 계획으로 인해 구성원들 간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수업 거부와 상경 투쟁이 일어나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011년 5월 4일 원주캠에서는 ‘중복학과 계획 철회’를 주장하는 디자인예술학부의 묵언 시위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어 5월 11일에는 신촌캠 본관 앞에서 상경 집회를 단행했다. 상경 집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가 중복학과 설립 논란과 관련해 △총장 면담 △중복학과 신설 진행과정 공개 △중복학과 신설 진행구성원 전면 교체 △캠퍼스 간 구체화된 마스터플랜 제시 등을 요구했다.

상경집회 이후 비대위는 김한중 총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총장과의 면담에서 비대위는 △YISD-TFT 해체 및 새로운 TFT 구성 △‘2011 입학설명회’ 리플릿과 홍보책자 내용 수정 △국제캠 전공이 기존 학과들과 중복되지 않도록 신설 등을 요구했다. 면담 결과, 비대위는 총장이 면담 자리에서 요구조건 수용을 구두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후 TAP 커리큘럼은 디자인예술학부와의 학문적 유사성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TAP의 조정된 교육과정과 원주캠 디자인학부의 교육과정에 여전히 차이가 적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한편 ASP 역시 인문학분야, EIC는 사회과학분야를 다뤄 학과 간 방향성을 다르게 추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상대책준비위원장 한호(시디/정경경영·05)씨는 “중복학과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고 명확한 답변도 없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좋은 성적 거둔 대학평가

 

우리대학교는 지난 2011년 각종 대학평가에서 약진했다. 2011년 9월 4일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11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는 129위를 기록해 지난해 142위 보다 13계단 상승했다. 우리대학교는 학계평가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평가는 전 세계 학자를 대상으로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대학이 어디인지′를 설문조사한 것이다.

지난 2011년 5월 ‘2011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가 일본 규슈대와 함께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에 비해 한 단계가 상승한 순위다. 평가 요소 중 30%의 비율을 차지하는 학계평가에서 16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편 지난 2011년 10월에 발표된 영국 「더타임즈」가 발표한 ‘2011 타임즈 하이어 에듀케이션(Times Higher Education) 세계대학평가’에서는 큰 폭의 순위 하락이 있었다. 지난 2010년 190위를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226위~250위 구간 순위로 기록됐다. 200위 이하의 대학은 구체적인 순위가 공개되지 않고 구간별 등급만 알 수 있다.

지난 2011년 9월 26일 발표된 ‘2011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신촌캠은 지난 2010년과 순위 변동 없이 국내 대학 중 4위에 머물렀다. 1위는 카이스트, 2위는 포항공대, 3위는 서울대가 차지했다.

원주캠은 2010년에 비해 3단계 상승한 38위를 기록했다. 많은 부분에서 향상된 평가를 보였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원주캠은 ‘교수확보율’, ‘학생충원률’과 ‘과학기술 교수 당 SCI*논문 임팩트 팩터** 지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기숙사 수용률도 7위, 교육여건 및 재정의 경우 전체 18위를 함으로써 탄탄한 재정 상태를 보여줬다. 취업률도 지난 2010년에 비해 10단계 상승한 14위로 올랐다.

그러나  ‘교육 여건 및 재정’ 중 ‘세입 중 기부금’항목에서 62위, 국제화 부분에서는 ‘영어강좌 비율’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은 대체로 낮게 기록됐다.

*과학논문 인용색인
**인용지수

다시보는 2011 연세 캠퍼스

캠퍼스

장소

내용

이유

완료시기

신촌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외부 커튼월 교체, 공기조화 시스템 개선
엘리베이터 1대 증설, 중도 출입게이트 2대 증설
유료 사물함 700함 증설, 인터넷 사용환경 개선

시설 노후,
편의시설 확대,
이동 편의

10월

신촌

체육관

리모델링
감독실, 관람석, 샤워실, 락커룸 개선,
조명 및 음향, 냉난방 및 온수설비,
충돌보호용 안전보드 설치

시설 노후

10월

신촌

학생회관

엘리베이터 신설,
전층 화장실 개보수, 샤워실, 식수대 설치
슬기샘, 알뜰샘 리모델링

시설노후,
편의시설 확대

2월

신촌

학생회관

고를샘 리모델링

시설 노후, 편의시설 확대

8월

신촌

위당관

1개층 증축

공간부족 해결

10월

신촌

백양관

강의실 확충, 엘리베이터 신설

공간부족 해결, 이동 편의

7월

신촌

연희관

엘리베이터 신설

이동 편의

10월

원주

복지관
(매지프라자)

신축
1층은 탁구장과 카페,
2층은 스터디룸 등으로 활용

공간부족 해결

12월

원주

각 단과대 및
학생회관의 현관

노후된 창과 문 교체

시설 노후

9월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김종혁, 류은채, 서단비, 이예진, 정세윤 기자
alphagirl@yonsei.ac.kr

자료사진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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