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홀의 오클러스, 모임단위의 디누보

부산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해산물 맛보기를 상상하지만 모든 것을 제쳐두고 당장 떠나기엔 무리라서 안타까울 뿐인가? 여기 해답이 있다. 입안 한가득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해초 스시롤,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것 같은 갖가지 해산물,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꽃게, 한입에 쏙 들어오는 올깃졸깃한 문어까지. 이것이 바로 ‘시푸드 뷔페’다. 시푸드 뷔페를 즐기기 위해 기자들이 제안할 곳은 두 곳이다. 오클러스와 디누보. 같은 시푸드 뷔페이면서도 다른 특색을 뽐내는 그들을 음미해보자. 


오클러스만의 아기자기함에 빠져보자

기자들이 처음 찾은 곳은 ‘오클러스’다. 오클러스는 프랑스어로 원형 창을 뜻하는데 이탈리아 어느 성당에선 천장의 원형 창이 ‘신의 눈’을 상징한다고 한다. 타원형의 조명장식을 보면 신의 따스한 눈길을 받으며 싱싱한 해산물 잔치를 벌이는 광경이 상상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 취해 본격적으로 중앙 홀에 들어섰다. 자연의 물길을 닮아서인지 전체적인 진행경로가 동그란 유선형이다. 갖가지 해산물로 만든 싱싱한 음식을 한 눈에 훑어볼 수 있는 구조이다. 더불어 하얀 벽지에 그려진 검은 물고기들과 노오란 백열등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홀의 중심부에는 스시롤과 살짝 데쳐낸 소라, 새우, 쭈꾸미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뒤를 이어, 해산물 주먹밥, 홍합, 쭈꾸미 볶음요리, 고품격 회초밥 섹션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홀의 중심부를 찬찬히 시간 들여 돌았다면 눈길을 옆으로 돌려보길 바란다. 입구 쪽부터 시작해 즉석 주문이 가능한 스시섹션, 돈고츠·쇼우라멘·사누끼우동 중 선택할 수 있는 면요리섹션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에는 스파게티 면에서부터 시작해, 채소·해산물·소스까지 선택할 수 있는 스파게티 섹션이 자리 잡고 있다. 취향대로 담아 요리사에게 건네주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니 과연 좋지 아니한가? 오클러스에 처음 방문했다면 요리사가 뽐내는 불 쇼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즉석에서 만드는 훈제바비큐는 야외에서 구워먹는 바비큐 맛을 따라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오클러스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면 파란빛으로 오묘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는 칵테일 바다. 이곳에선 스페인 전통술과 무알콜칵테일이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칵테일과 더불어 제공되는 디저트 또한 일품이다. 여타 음식점과 다른 오클러스만의 디저트 코너도 마련돼 있다. 바로 초코분수다. 오클러스의 초코분수는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연상케 해 어린손님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란다. 


디누보만의 색다름을 추구한다!

기자들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디누보’다. 건물의 7층에 자리하고 있어 창 밖에 원주 시내를 조감할 수 있는 아이라운지가 돋보인다.

 


디누보는 각 섹션별로 특화돼 있는 요리가 종목별로 네모지게 구역이 나뉘어 있어 일식집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연상케 한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일반 뷔페와 다를 것 없지만, 왼쪽으로 꺾으면 디누보만의 진정한 특색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한 섹션에 최소 5명의 요리사들이 스시롤을 만들고 있었던 것.

 

 

한 번에 그 많은 요리사들이 분주히 음식을 만들어내는 만큼 그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갖가지 스시롤들이 생전 처음 보는 신비한 해산물들을 하나씩 덮어 쓰고 있다. 이러한 압도적인 종류의 스시롤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겼다면 이젠 그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다.

다양한 색상의 참치회, 그 자체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체 떼로 누워있는 꽃게들, 오리로스구이와 담백한 닭고기까지 ‘디누보’만의 요리가 진열돼 있다. 스시코너의 행복을 한껏 맛보았다면 샤브샤브와 면요리 섹션으로 옮겨가보자. 이곳에선 진열대에서 재료를 담아 샤브샤브·칼국수·우동·미소라멘 중 하나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쌀쌀해진 날씨로 언 몸을 녹이는 데는 샤브샤브가 제격이다. 고소한 참깨소스에 찍어먹는다면 그 만족도는 배가 될 것!

이렇게 전문 음식점을 방불케 하는 곳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둘러보았다면 ‘뷔페’라면 빠질 수 없는 음식들이 있는 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디누보는 이곳에서도 다른 뷔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즉석 스파게티와 더불어 즉석 스테이크를 제공한다. 스테이크는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된다는 것이 디누보만의 매력이다. 철판구이 코너에서 별도로 주문해, 입맛에 맞는 소스와 구운 마늘 등의 사이드 메뉴를 기호에 맞춰 담으면 나만의 스테이크가 한 접시 완성된다. 또 이곳의 한 가지 독특한 음식은 바로 ‘과매기’이다. 신선한 과매기를 김과 미역에 싸서 초장을 살짝 찍어 한입에 쏙 넣어보자. 포항의 향긋한 어촌내음을 음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해산물들로 한껏 배를 채운 후엔 한숨 돌릴 겸 아이스크림에 아메리카노를 끼얹어 만든 아포가토를 즐겨보자. 그리고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과일 젤리들과 깜찍한 베이비 슈를 담아보자.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베이비 슈는 입 한가득 부드러운 크림을 머금게 하며 맛의 말미에서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모임 단위 별로 따로 제공되는 룸과 무대가 설치된 연회장도 마련돼 있어 동창회와 같은 회식자리로도 일색이다.

같은 종류 다른 특색 시푸드 뷔페로 소개된 오클러스와 디누보. 해산물과 더불어 맛난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아기자기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오클러스를, 다양한 스시와 롤, 그 밖에도 각종 먹거리를 배불리 맛볼 수 있는 각종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면 디누보를 선택하기 바란다.

글 박희영, 심규권, 홍근혜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