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상경대학 정갑영 교수가 제17대 총장으로 인준됐다. 이달 중순 재단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으로 선임될 절차만 남아있다. 이번 총장선출은 학문의 전당이 되어야 할 캠퍼스가 정치판이 되어가던 직선제 총장선출제도를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하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총장인준투표에서 교수투표율이 86.5%이고, 직원표를 감안한 인준찬성률이 86.6%에 달하였다는 점에서 우리대학교 구성원들이 새로운 선거제도와 신임 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신임 총장은 멀티캠퍼스에 의한 시너지 효과, 아이비리그형 Residential College 도입,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의 확보 및 캠퍼스 환경의 혁신 등을 그 주요 목표로 재시하고 있다. 신촌, 원주 및 송도국제캠퍼스의 융합과 확대를 통하여 멀티캠퍼스의 공간과 시설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필요성이 있음에 동의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또한 최근 개교한 송도국제캠퍼스가 그 비전의 불확실함이 없지 않았지만 이제 송도국제캠퍼스가 Residential College로 거듭 태어나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또한 신임 총장이 제시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수 개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체계가 구축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목표달성은 연구하는 학자에 대한 존경과 그에 합당한 예우가 전제되어야 한다.

다만 이는 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캠퍼스의 환경조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임총장이 제시한 비전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현재 신촌캠퍼스의 연구환경은 최악의 상태이다. 캠퍼스의 난개발로 인하여 조화와 균형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차량과 보행인으로 뒤섞인 캠퍼스내의 번잡함은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넘어서 아예 체념 상태에 이르럿다. 그동안 아무도 이를 개선할 의지는 없었다. 신임총장이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백양로를 차 없는 거리로 재창조하겠다는 약속을 환영한다. 나아가 용재관 문제도 누구를 위한, 누가 사용할 캠퍼스인지 부터 다시 검토하여 결정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의지가 취임 후에 슬그머니 사라지지 않는 거시적 청사진을 진정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현 총장체제에서 진행해온 개혁을 바탕으로 신임 총장에 의해서 우리대학교의 발전이 지속되어, 총장이 바뀔때마다 정책도 따라 바뀌는 악습이 폐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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