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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춘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or 없다
  • 김광환 기자
  • 승인 2011.11.28 01:41
  • 호수 158
  • 댓글 0

드디어 ‘언젠가 써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언젠가 꼭 써봐야지’라는 기대감이 공존했던 ‘부기자 일기’ 꼭지에 내 이야기를 쓰게 됐다. 이쯤에서 간단히 내 초고가 진정한 기사로 태어나는 과정을 언급하고자 한다. 기자로서 특별한 문장력과 화려한 표현력이 없는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다 써 내려가면 ‘뭐 이렇게 쓴 게 많냐’ 싶은 초고가 탄생한다. 그 후 부장단과 국장단의 손길이 더해져 내 이름 석 자와 함께 하나의 기사가 완성된다. 그러나 ‘부기자 일기’라는 꼭지는 ‘폭풍 리라잇*’없이 가자의 재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일까? 이번만큼은 기필코 내가 하고픈 얘기들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

내게 있어 춘추라는 집단은

‘연세춘추’. 학생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리는 이 집단을 나는 좋아했다. 나의 대학생활의 좌우명 중 하나가 ‘무의미한 대학생활은 싫다’였다. 내게 춘추라는 집단은 신촌캠, 원주캠, 그리고 국제캠에 있는 연세 구성원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의 장’이었다. 매주 주말이 기대됐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동기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열정폭발’이라 말했지만, 단 한 번도 내 열정은 폭발한 적이 없었다. 다만 좋아하는 일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활동했다.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긴 하지만.

나의 춘추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 동기

나는 ‘107기 기장’이라는 직책도 맡았다. 나 자신이 만족할 정도로 기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가끔 동기들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았고,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춘추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도 동기들과의 추억이다. 그래봤자 부랴부랴 준비한 MT와 미우관에서의 밤샘 제작 뿐이지만. (왜냐하면 나는 수업으로 인해 ‘107기 였기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 - 이를테면 언론3사 체육대회나 청와대 방문 세미나 - 에 동기들과 함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춘추’가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이 ‘동기’라는 점은 결코 변치 않을 것이다.

원주세미나. 그리고 배정받은 나의 부서

수습기자에서 부기자로의 ‘변태’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원주세미나**다. 나는 이 시기를 ‘무난히’ 넘겼다. 과연 내가 춘추 기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때 이 과제들이 진정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과제를 했다. 100% 내가 가고 싶어 하는 부서를 결정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이 부서의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대충이나마 갖게 됐다. 그리고 2박 3일의 원주세미나 기간에 지망하고 싶은 부서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사회부’. 내가 가고 싶었던 부서였기에 부서를 배정 받았을 때 그만큼 기뻤다. 내가 원했던 만큼 심혈을 기울인 기사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매정했다.

나의 춘추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 기사

내 기사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내가 생각했던 모든 기사가 학생기자라는 한계에 부딪혀 ‘만점짜리’ 기사로 탄생하지 못했다. 놓쳤던 정신줄을 잡았을 때 나는 이미 그저 그런 기사만 쓰고 있었다. 물론 ‘대학생이 과연 얼마나 완벽한 기사를 쓸 수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뤄진 취재로 나의 기사방향과 초고, 그리고 리라잇은 무너졌다. 재료가 영 시원치 않다보니 내 기사도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전혀 특별한 것이 없었다. 노력에 비해 성과물이 형편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마저 느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지금까지의 기자 생활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을 찾을 수 있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기사가 있다. 바로 나의 첫 기사다. 원하던 부서에 들어온 만큼 열심히 작성한 기사였다. 2011학년 2학기 개강호 「연세춘추」 ‘신촌역 위에 주거공간이 조성된다고?’, ‘"아! 연돌이 선수~ GG(Good Game)!"’. 비록 노출도가 낮은 개강호에 실린 기사들이었지만, 내 이름을 걸고 나간 ‘통탑’***기사가 두 면이나 돼 의미있었다. 약 40매 가량의 기사를 작성했고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생각한 만큼 나름대로 판****까지 구상해 초고를 제출했다. 하지만 여기서 난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원래 부기자는 1차 판을 확인하고 귀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몰라도 나는 1차 판을 확인하지 못한 채 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그리고 그 주 나의 기사를 봤다. 충격이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판, 사진의 구성.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의 경험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남은 나의 기자생활에 큰 교훈을 안겨줬다.

앞으로 연세춘추에서 나의 모습은

연세춘추 기자의 임기는 3학기가 의무, 그 이후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동인*****이 되거나 부장단, 국장단의 일원이 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될 대로 되라’ 식의 모르겠다가 아니라 정말 모르겠다. I don't know!). 물론 최소 3학기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정기자 이상의 동인으로 거듭나겠지만 그 이후의 일은 누구도 모르지 않을까?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뛰겠다는 점은 결코 변치 않을 것이다. 그건 비단 ‘열정폭발’이 아니라, 기자의 소명이자 부서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니까. 더불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부서의 부기자가 될 이름 모를 108기 기자를 기대하며 볼품 없는 부기자 일기를 마친다.

p.s 동기들에게 보내는 짧은 글.
기윤 : 문화부 기윤. 열심히 하는 모습 항상 보기 좋다. 정기자가 되어서도 항상 변치 않는 모습으로 기사작성해주길^^ 파이팅
종혁 : 르네상스를 일으킨 취재1부. 춘추의 얼굴. 수습 및 원주세미나 때 너의 모습을 봐온 나로서는 지금 너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앞으로 더 기대할게.
은채 : 여차저차 열심히 하고 있는 은채. 취재2부에서 사진도 찍으랴 고생도 많은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바라.
형준 : 107기 중에서 유일하게 부서를 정해서 들어온 형준이. 고생이 참 많을텐데 그래도 열심히 해줘서 좋네. 앞으로는 누구든 생일 때 되면 사진 안에 좀 들어오자~^^
단비 : 취재2부. 보도국에서 고생하는 단비. 학년이 높아 더 고생이 많은 단비.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배우는 게 많..나?^^ 정말 고생 많다. 힘내.
동림 : 부르주아 UIC(?)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생 많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구랴. 웹미디어부에서 앞으로와 같은 모습에서 더 발전된 모습이 있길.
가람 : 아카데미즘을 지향하는 학술부 가람이. 재밌는 기사 앞으로 더 기대할게. 지금과 같은 모습 앞으로도 계속되길.
상욱 : 웹미디어부에 납치된 그대! 덕분에 웃는 일도 많았네^^ 열심히 하는 것으로 치면 손에 꼽힐 정도인데, 계속해서 좋은 모습 바랄게.
예진 : 모 기자와 더불어 애드바룬******으로 우릴 배신(?)하고 가는 너. 기획취재부에서 홀로 열심히 뛰는 모습 보기 좋네. 앞으로도 파이팅.
미지 : MT부터 이곳저곳 끊이지 않는 너의 세계!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역할이어 좋았다. 학술부에서 좋은 기사 많이 기대할게.
세영 : 질긴 인연이지. 세영아?^^ 처음에 춘추에 들어왔을 때,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어서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사진부에서 사진 찍고, 다른 부서 공조도 열심히 하는 ‘열정’ 참 보기 좋네.^^ 앞으로도 쭉~!
세윤 : 자타공인 춘추의 능력자 춘추의 얼굴 취재1부 세윤이. 내가 무엇을 더 말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원주세미나 과제 때 편지 다 썼는데 그거 해당 부장이 안 나눠 준거라고!!^^ (그래도 이렇게나마 몇 마디 남긴다~^^) 지금보다 열심히 하면 큰일 나니까 지금처럼만 해줘~ 화이팅
재민 : 내 파트너 사회부 재민이. 우리는 뭐 특별히 할 말이 있겠느냐?^^ 서로서로 이야기 해왔던 것만 잘 지키자^^ 그럼 다음 학기 좋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뒤따르지 않을까? 힘내자!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 부서를 이끌어 갈 부장에게 : 서로 열심히 합시다^^ 화이팅!

*리라잇 : 기사를 완성시켜나가기 위해서 기사를 수정해가는 과정.
**원주세미나 : 부서를 배정받기 위해 연세춘추 기자가 거쳐야 하는 세미나. 과제의 양이 엄청 많다고 알려짐.
***통탑 : 기자의 기사 하나가 신문 지면의 전체 탑기사로 나가는 것.
****판 : 연세춘추 지면에 기사가 나갈 때 돋보이게 만드는 지면상의 틀.
*****동인 : 연세춘추에서 임기를 마치고 나간 기자들을 지칭하는 말.
******애드바룬 : 연세춘추 여론․칼럼면에 들어가는 꼭지 중 하나.

김광환 기자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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