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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플스방'의 박총신 사장을 만나다[만나고 싶었습니다]
  • 김재경, 도윤아 수습기자
  • 승인 2011.11.19 21:59
  • 호수 155
  • 댓글 0

젊음을 가진 우리들만의 특권은 무엇일까? 바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열정이 아닐까? 여기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 박총신(건축·05)씨가 있다. 그는 우리대학교 학생이자 서문에 위치하는 ‘서문플스방’의 어엿한 사장이다. 가을 하늘이 청량한 오후, 밝은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던 그를 만나봤다.


꿈 많은 학생에서 사장이 되기까지···

대학교 1학년 때 서문을 지나면서 ‘창업을 하고 싶다’고 읊조렸다는 그, 결국 일을 냈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한 말이었는데 사장님이 돼 있더라고. “사실 저는 전공을 살려 건축 쪽으로 사업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창업에 관심이 있던 건 사실이었지만 ‘플스방’을 개업하게 된 것은 제 인생엔 전혀 없는 계획이었어요.” 그의 다소 위험한 도전에 주변 사람들의 만류가 심하지 않았을까? “걱정과는 달리 부모님께서는 저의 결정을 지지해주셨어요. 워낙 제 스스로의 능력을 믿으셨기에 격려까지 해주셨죠.” 주변의 선배 및 친구들의 격려도 한 몫 했다. 바쁜 박씨를 위해 대신 가게를 봐줬고, 홍보 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 것. ‘십시일반’이라는 말처럼 ‘서문 플스방’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 속에 탄생했다.

그러나 창업의 길이 생각만큼 순탄치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2주 만에 창업이 가능한 프랜차이즈와는 달리 개인영업은 창업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과세 문제, 인테리어 장비 설치, 화재설비 설치까지 모두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했어요.” 페인트칠부터 가구, 게임기까지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처음으로 혼자 시작한 일이기에 힘에 부쳤다지만, 그러기에 더욱 애착이 보태진 것은 아닐까. 손님이 없을 때 가게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모습에서 가게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힘들었던 가정환경, 그리고 학교생활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일궈낸 그라고 해서 불도저 같은 삶을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는 바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외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의 가정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께서 늦깎이로 수의학과에 입학하셨어요. 직장이 없었으니 가정 형편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죠. 온 가족이 단칸방에 산 적도 있었어요.”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데도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말과는 대조적인 밝은 표정에 기자들이 놀라자 그가 덧붙였다.

“제가 왜 이렇게 긍정적인 성격을 갖게 됐냐고요? 바로 부모님 덕분이죠.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단칸방에 살던 시절을 지낸 뒤에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부모님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그. 어쩌다 시련이 들이닥쳐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됐단다. 오히려 그 경험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그러한 긍정적인 마음은 그의 도전 정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대학교에 주거환경학과 소속으로 입학했지만 결국 오랜 꿈이던 건축공학과로 전과를 결정한 데도 그의 도전정신이 바탕이 됐다. 창업을 한 그답게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새로운 환경, 새로운 활동을 추구한 것이다. 그는 현재 주거환경학과 밴드와 건축공학과 학술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매우 좋아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만큼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죠.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 한층 성장한 저의 모습을 볼 때면 항상 행복해요.”

그는 이제 많은 고객층을 보유한 어엿한 사장이 됐다. 평일에도 가게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개업한 지 갓 한 달 남짓한 가게가 학생들로 끊이지 않는 이유는 탁월한 그의 안목 덕분이다. 같은 연세인으로서 학생들의 생활 패턴을 알아보고, 학생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어떤 시설이 서문에 필요할지 고민해보니, 학생들이 여가시간을 보낼 곳이 마땅히 없더라고요.” 과연 프랜차이즈 업체, PC방, 게임등이 즐비해 있는 신촌 중심가와는 달리 서문은 주택가와 식당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여가 생활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 박씨는 그 점을 간파했다. “서문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말하는 점은 바로 ‘놀 곳’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마땅히 공강 시간을 보낼 곳이 없는 연세인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시해 준 점, 아마도 이것이 제가 성공한 비결이 아닐까요?”


꿈을 향한 작은 발걸음

남들이 하기 힘든 일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해냈다는 기자들의 칭찬에 그는 고개를 젓는다. “저는 제가 남들보다 앞서거나 대단한 것을 이뤄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아직도 이루고 싶은 꿈이 많습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언제나 순탄치만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의 경험이 훗날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 창창히 펼쳐질 인생 앞에서 도전을 멈추고 살아간다면 후회 할 것 같다는 그의 말엔 포부가 담겨 있었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선배의 입장에서 바라는 점은 바로 자신의 성과에 안주해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에 안주하는 것. 저는 그것이 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흡수 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버리죠.” 앞으로 많은 시간이 주어진 학생들이니 그만큼 많은 꿈을 꾸었으면 한다는 그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연세인들을 위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정말 공부밖에 모른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들어요. 물론 공부를 통해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은 공부가 채워줄 수 없는 많은 부분을 채워줄 겁니다. 연세인 여러분! 꿈꾸고 있는 게 있으신가요? 생각에 그치지 말고 실천하세요!”

글 김재경, 도윤아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김재경, 도윤아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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