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따라다따 뚝딱이 뚝딱뚝딱 엉뚱한 뚝딱이네 가족 수리수리 뚝딱뚝딱 뚝딱이네 집! 안녕, 친구들♪”
당신이 1990년 이후 태어났다면, 한 번쯤 이 노래를 들어봤을 것이다. 아침 8시, 분주하게 유치원 갈 준비를 하고 있자면 우리들에게 제일 먼저 아침인사를 하던 ‘뚝딱이’와 ‘뚝딱이 아빠’를 기억하는가? 초록색 머리카락에 장난기 가득한 어린이들의 친구 뚝딱이. 뚝딱이는 EBS『딩동댕 유치원』인기코너의 주인공이다. ‘뽀로로’가 어린이 만화계의 아이돌스타라면 ‘뚝딱이’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국민스타에 비유 할 수 있을 것이다. 뚝딱이가 사랑받는 동안 뚝딱이 아빠 서정대 유아교육과 김종석 교수는 19년째 뚝딱이 옆을 지키며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아빠로 지내왔다.
그는 개그맨으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그맨 데뷔 19년 뒤. 그는 일반 개그맨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방송활동을 하던 김 교수는 지난 2006년 서정대학에서 아동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현재는 대학강연과 함께 각종 행사MC, 강연강사로 활동한다. 최근에는 아동학박사학위를 따며, 유아교육에 관한 책을 펴는 등 대한민국 유아교육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김 교수는 “오랜 시간 어린이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유아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한다. 어린이와 함께한 시간만큼 명랑하고 순수하며 유쾌한 김종석 교수. 아이들의 친구이자 아버지 그리고 어린이 전문가 김 교수에게 대한민국 어린이 교육의 미래와 방향을 들어보자.

잘 하는 것을 찾고, 아이들을 사랑하니깐


김 교수는 처음부터 어린이프로그램전문가는 아니었다. 처음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그는『열려라 꿈동산』,『뽀뽀뽀』등 어린이프로그램과 일반 연애프로그램을 함께했다. 당시 김 교수는 소위 ‘잘 나가는’ 개그맨이었다.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부와 명예’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는 EBS『딩동댕 유치원』 출연제의를 받고서 어린이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돈, 명예와 어린이프로그램전문가 사이에서 그의 선택은 매우 간단했다. 자신이 일반 예능프로그램보다 어린이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더 행복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웃음은 전파력이 뛰어나 하나가 웃으면 전체가 웃는다”며 “아이들 웃는 모습이 얼마나 맑고 투명해. 아이들을 웃기면서 내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른들이 안 웃는 것에 아이들은 웃는다”며 “아이들이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웃는 것을 어른들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그를 부와 명예에서 자유롭게 한 것은 이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맑은 웃음이었다.

어린이=보호받을 존재, 그리고 봉사

어린이는 항상 보호받을 존재라고 김교수는 정의했다. 그는 여느 연예인보다 어린이를 위한 봉사에 앞장섰다. 2009년에는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으며 굿네이버스·어린이백혈병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줘야겠다고 마음먹고, 어린이들을 즐겁게 하는 멘토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20년 전부터 재능 사회 환원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봉사를 알기 위해서 네덜란드까지 다녀왔다. 90년대 초 김 교수는, 기부문화가 일반화 되기 전부터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네덜란드에서 만난 기부 및 봉사자 오드리햅번에 대해 “그녀는 나이가 많음에도 얼굴에서 아름다움이 묻어났다”며 “오랫동안 봉사와 기부를 실천했기 때문에 내면의 아름다움이 겉으로 배어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는 만큼 오래오래 남을 위한 봉사의 삶을 실천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어린이는 항상 보호받을 존재라고 김교수는 정의했다. 그는 여느 연예인보다 어린이를 위한 봉사에 앞장섰다. 2009년에는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장관상을 받기도 했으며 굿네이버스·어린이백혈병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줘야겠다고 마음먹고, 어린이들을 즐겁게 하는 멘토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20년 전부터 재능 사회 환원하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진정한 봉사를 알기 위해서 네덜란드까지 다녀왔다. 90년대 초 김 교수는, 기부문화가 일반화 되기 전부터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네덜란드에서 만난 기부 및 봉사자 오드리햅번에 대해 “그녀는 나이가 많음에도 얼굴에서 아름다움이 묻어났다”며 “오랫동안 봉사와 기부를 실천했기 때문에 내면의 아름다움이 겉으로 배어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는 만큼 오래오래 남을 위한 봉사의 삶을 실천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창의력 ‘코, 입, 귀 그리고 마음’으로 흡수하기

그는 유아교육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올해 아동학박사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4년만에 마칠 학위를 김 교수는 방송활동과 학업을 동시에 했기에 9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교육에서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창의력이다”라며 “창의력은 나이 들어서 기를 수 없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창의적인 사고능력이 스폰지처럼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창의력교육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국 부모들은 창의력도 돈으로 사려한다”며 창의력교육을 부모가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산에 갔을 때 아이들에게 나무이름을 외우게 시키기 보단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는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조언했다.

 

 

“유머는 유모랑 같은거지!”

“집에 유모가 있으면 어떠나요?”라는 김 교수의 질문. 무슨 의미일까. 김 교수는 우리의 삶에서 유머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김 교수는 유머와 유모를 동일시했는데 그 말이 뜬금없을 수 있지만 맞기도 하다. 집에서 아이를 기를 때 유모가 있으면 편한 것 처럼 유머가 우리의 삶에 있을 때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요즘 우리에게 유머가 더욱 절실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상처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쟁사회에서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모두 스트레스를 안고 살고 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치유해주기 때문에 유머를 통한 웃음은 21세기에 피할 수 없는 덕목이라고 그는 말한다.
더불어 김 교수는 현대 사회에서 각 개인들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해놔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 해서 문제야”라며 “스트레스가 마음속에 뭉쳐있으면 우울증, 화병으로 고생한다”고 말했다.

 

 

아이는 아빠를 필요로 한다

김씨는 가정에서 아빠의 역할을 강조한다. 어떤 아이가 쓴 일기를 하나 제시했다.

강아지는 나랑 놀아줘서 좋다.
냉장고는 내게 먹을 것을 줘서 좋다.
근데 우리 아빠는 왜 있는걸까?

이 일기는 아빠가 놀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아이들이 커갈 때 형성되는 애착관계는 중요하다. 애착관계가 흔들리면 정서가 흔들리고 집중력 및 대인관계도 떨어지며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는 아빠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이를 하는 것은 아이의 전반적인 삶의 방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때문에 김 교수는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헌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이가 탈선하고 죄를 지었을 경우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것 하나로 우리사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아빠교육이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 기본 교육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인생을 탄생시키고 가족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은 정말 소중하지만 아무런 가르침 없이 아이를 갖고, 아이와 친해지지 않는 아버지가 우리나라에 매우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술 마시는 시간대신 아이들과 놀아줘라. 얼마나 가치 있다는 시간인지 모르기 때문에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전한다. 그 때문에 현 대학생들은 아버지의 역할을 스스로 연구하고 아빠가 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길 위의 젊은이


김 교수는 젊은이들 모두가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잡스가 멋있다고 모두 잡스가 된다면 세상은 어떨까요”라며 “세상은 잡스 뿐 아니라 무수한 톱니가 함께 있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젊어서부터 남을 흉내 내기 보단 독득하고 창조적인 나만의 것을 만들기를 제안한다. 그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닌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젊은이가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조’ 그리고 ‘남이 가지 않는 길’. 이것은 개그맨에서 유아학과 교수가 된, 남과 다른 삶을 살아온 김 교수의 경험어린 조언으로 느껴진다. 그의 궁극적인 꿈은 사회적인 유아교육에 대해 이슈를 던지고 싶다는 것. 근시안적인 돈과 명예를 떨치고 그가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부모, 아이, 교육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꿈이었다. 만일 그가 어린이의 티 없이 맑은 웃음의 가치를 깨닫지 못했다면 현재의 포부가 존재했을까.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위에서, 대한민국 유아교육을 멀리 내다보는 김종석 교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홍수정 기자 wine_crysta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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