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를 읽고]

지난 1670호 「연세춘추」(아래 춘추)를 통해 그 동안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학교의 여러 문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도서관 음식물 반입 실태나 유료사물함에 관한 기사처럼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의 문제점부터 학내 예산 자치에 대한 기사와 같이 학교 운영의 시스템적 문제까지 전체적으로 전반적인 학교 상황을 독자들에게 비교적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보도면의 국제캠과 관련한 기사가 인상 깊었다. 지금껏 타 캠퍼스에 관한 문제는 겪어볼 수도 없었을 뿐더러 관심도 없었는데 춘추를 통해 국제캠 학사운영상의 문제점과 그로 인해 국제캠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신촌의 다수 학생들이 자칫 무관심해질 수 있는 다른 캠퍼스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하고 공감하게 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 역시 존재했다. 비교적 대부분의 기사들이 유용했으나 사회면의 책값에 대한 기사는 아쉬움이 컸다. 기사의 제목만 봤을 때는 물가가 점점 올라가는 경제적인 추세나 출판사의 행정 상 문제와 맞물려 책값이 비싸지게 되었다는 내용을 기대했는데, 그 것 보다는 종이의 여러 종류 나열과 같이 지나치게 세밀한 정보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아 아쉬웠다. 개인적인 생각일진 모르겠으나 이러한 내용이 과연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좀 더 지적하자면, 이번 호에서 많은 기사의 제목이 비슷비슷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먼저 해당 기사의 주제를 한 단어로 언급한 뒤 쉼표를 붙인 다음에 짤막한 문장을 덧붙인 형식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1면을 보면, ‘국제캠, 그 한 해를 되돌아보며’, ‘학내 예산 자치, 잘 운영되나?’, ‘중앙도서관, 새 옷 어떤가요?’처럼 대부분 제목의 형식이 똑같았다. 제목은 기사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데 제목부터 획일화된다면 독자의 흥미를 끌기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좀 더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여 더욱 완성도 있는 춘추가 되기를 독자로써 바라본다.


홍우현(아동가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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