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훈의 신작시 연재 #3

천년동안 떠나있던 악마가

당신에게 속삭일 때

아이처럼 웃고 있으면 그것이 곧 부처의 마음이요

눈물을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에

無心으로 내던지는 나





절실하게 흩어지지 말고

한곳에 모여 있다가

무엇인가 영원하게 떠날 수 있는 내가 되어





천년동안 떠나있던 악마가

인연으로 다가오면

아이처럼 웃고 있으면 그것이 곧 예수의 마음이요

거친 바람으로 잡은 나무를 놓고

머언 은하수에서 빛나는 나

 

 

서상훈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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