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조모임 시즌! 수업이 끝난 후 짧은 쉬는시간 동안 조모임 일정을 잡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자, 그럼 우리 조 어디에서 모일까요?” 자신을 바라보는 조원들의 맑은 눈을 보며 조장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학술정보관 협업실에 가자니 좁고 식상하다. 게다가 조발표와 조별과제가 많은 시기에는 협업실을 빌리는 것이 어려울 때도 많다. 협업실 말고도 조모임 하기에 좋은 곳이 없을까? 조모임 장소를 고민하고 있는 조장들에게 교내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상대별관의 ‘댓거리하샘’, 자유롭고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엘피스’(아래 엘피스), 독립적인 공간에서 조용히 집중하기 좋은 'CNN the Biz'를 추천한다.

상대 별관 지하1층, 숨어있던 모임공간 ‘댓거리하샘’

알뜰샘, 고를샘, 슬기샘… 학교 안의 많은 ‘샘’들을 가봤지만 ‘댓거리하샘’은 생소하다. ‘댓거리’란 ‘상대편에게 맞서서 대듦.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대거리’에서 나온 말로, 보통 토론이나 회의 형식으로 이뤄지는 조모임을 뜻한다. 따라서 댓거리하샘은 ‘여기에서 조모임을 하세요’라는 안내를 재치 있게 표현한 하나의 공간이다.
댓거리하샘은 상대별관 지하1층 B105호에 있는 학생 자치 세미나 공간이다. 소규모의 조모임을 하기 적절한 크기의 방 5개로 이뤄진 이곳은 교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용이 편리함에도 상경․경영대 학생들조차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용방법과 시간을 알아둔다면 급하게 조모임 공간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댓거리하샘은 상경대 커뮤니티(http://club.cyworld.com/sangsangmate46) 메인화면의 댓거리하샘 배너를 클릭하면 상경․경영대 학생이 아니라도 누구나 바로 예약할 수 있다. 예약 후에는 학생회실에서 열쇠를 받아 이용하고, 이용이 끝난 뒤에는 다시 학생회실로 열쇠를 반납하면 된다. 하루 최대 이용시간은 3시간이며 평일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방학 중에는 예약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두 개의 방만 운영된다. 댓거리하샘의 장점은 대기절차 없이 예약이 가능하고,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각 방마다 화이트보드가 구비돼 있어서 조모임 중에 더 효과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고, 두 개의 방에는 창문이 있어 탁 트인 분위기에서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단,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음식물 반입은 금지하고 있다.  

  

포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엘피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조모임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엘피스를 추천한다.
엘피스는 창천교회 뒷 건물 2~4층에 자리하고 있다. 카페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줘 입장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엘피스는 2층의 카페공간과 3, 4층의 스터디룸으로 이뤄져있는데 카페공간은 국내외 인기소설과 여행서적 등 60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어서 북카페로도 이용 가능하다.
이곳에서 음료나 샌드위치 등을 판매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주변 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카페매니저 이지영(35)씨는 “엘피스는 창천교회 소속이며,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선교와 봉사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쓰는 돈이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밝고 평화로운 카페 분위기가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엘피스에서 스터디 모임을 하고 있던 김희윤(문정·11)씨는 “엘피스는 학교에서 가깝고, 학교 밖에 있어서 다른학교 학생들과 함께 모임을 할 때에도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음료의 맛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며, 음악소리도 크지 않아 조모임 장소로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엘피스에는 빔프로젝터, 화이트보드 등이 갖춰져 있는 데다 다양한 크기의 스터디 룸이 마련돼 있어 편리한 환경에서 조모임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강릉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원두로 뽑은 커피와 맛있는 간식도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카페 이용이 불우이웃 돕기로 이어진다니 엘피스에 가면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조모임을 위한 프리미엄 공간 'CNN the Biz'

독립된 공간에서 조모임의 몰입도를 높이고 싶다면, 독수리약국이 있는 건물 5층의 'CNN the Biz'로 가보자.
CNN the Biz에 들어서면 깔끔한 정장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눈에 띈다. 엘피스에 비해 훨씬 딱딱한 분위기지만 조용하고 잘 정돈돼 있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스터디 모임을 하는 직장인들이나, 소규모 강의를 진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그 말대로 CNN the Biz를 찾아간 늦은 저녁, 자리가 없어 스터디룸 밖에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CNN the Biz에서는 따로 간식을 주문해 먹을 수는 없다. 그러나 오히려 조모임 외에 다른 곳으로 정신이 분산될 우려가 없어 집중해서 공부를 하거나 조모임을 진행하는 데 적합해 보였다. CNN the Biz의 직원 조유정(27)씨는 “1인당 4천원을 내면 기본 2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고 CNN the Biz의 이용 방법을 간단히 설명했다. 여기에 몇 가지 음료가 준비된 셀프바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제한 리필 음료보다 더 두드러지는 이곳의 장점은 1인실에서 100인실에 이르는 스터디룸의 다양한 규모다. 조모임뿐만 아니라 혼자 조용히 공부하고 싶을 때, 과외를 할 때, 소수 인원이 모여 면접준비를 할 때, 혹은 대규모 강의나 회의를 할 때 적당한 크기의 스터디룸을 선택해서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터디룸의 규모에 알맞게 화이트보드나 텔레비전, 대형 스크린 등이 구비돼 있어 모임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NN the Biz가 영어교육회사인 YBM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영어 스피킹 프로그램과 각종 영어 공인 시험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한다.

 

 

   

 

 

시험이 다가오는 요즘, 폭풍같은 조모임과 과제로 조원들이 예민해져 있을 수 있다. 교내 무료 시설 ‘댓거리하샘’, 맛있는 간식이 있는 ‘엘피스’, 스터디 모임 전문 공간 'CNN the Biz' 중 조모임 특성에 맞는 탁월한 장소 선택으로 조원들과 친목도 쌓고 조모임 능률도 높여보자!

<댓거리하샘 이용안내>
이용시간–학기중: 아침 10시~밤 10시
하루 최대 이용시간 3시간
위치: 상대 별관 지하1층 B105호
예약 방법: 1.상대 커뮤니티 (http://club.cyworld.com/sangsangmate46)의 댓거리하샘 배너 클릭
2.예약 후에는 상대 학생회실에서 열쇠를 받아 이용하고,
이용이 끝난 뒤에는 학생회실로 반납(방학중에는 두 개의 방만 예약없이 이용 가능)
※주의사항-매주 목요일 저녁 6시 이후에는 1호실과 4호실, 3호실과 5호실은 대여할 수 없음.
(고시반 사용)

<카페 엘피스 이용안내>
이용 시간: 월~토요일 아침 10시~밤 10시
3인이상 방문시 1인 1음료 주문하면 2시간 무료이용
초과시 30분당 1인 500원 추가요금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경우 기본 2시간 1인 2천원

<CNN the Biz 이용안내>
이용 시간: 평일 아침 9시~밤 11시
토요일 아침 9시~밤 10시
일요일, 공휴일 아침 9시~밤 9시
예약안내: http://www.cnnthebiz.com / 1588-4172 / 매장내 데스크
이용요금: 기본요금 1인당 2시간 4천원, 초과시 30분마다 1천원
학생할인요금 평일, 주말 오전 3시간 4천원
편의시설 이용: 노트북 1시간 1천500원, 프로젝터 1시간 3천원, 캠코더 1시간 5천원

 

김재경, 시나경 수습기자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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