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캠에 대한 인천지역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국제캠 공사 과정부터 개교 이후까지도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인천시의 우리대학교에 대한 특혜 의혹이다. 2011학년도에 신설된 약학대 유치에 인천지역은 △가천의대 △우리대학교 △인천대 △인하대 등 4개 대학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유치 당시 완공도 되지 않았던 우리대학교가 약학대 유치에 성공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인천 지역 일각에서는 ‘국제캠을 지역 대학으로 볼 수 있느냐’, ‘완공되지도 않은 대학이 어떻게 지역대학을 제치고 약학대를 유치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조성 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토지가격으로 우리대학교에 건설 부지를 제공한 인천시에 대해서도 시비가 일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시민사회의 여론 역시 그다지 좋지 않다. 그 중심에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아래 인천연대)가 있다. 국제캠의 유치 초기 과정에서 인천연대는 언론을 통해 “인천시의 연세대 송도 유치를 위한 계획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토지공급 계약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혜시비가 건립비용 지원에 이르더니 이젠 운영비 지원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대학교에 대한 인천시의 특혜를 비난했다.(NEWSIS 2007년 9월 4일) 송도에 캠퍼스 건립을 추진했던 고려대 관계자는 “연세대에 주어졌던 혜택이 없었던 상황에서 사업추진력이 부족했다”며 “연세대와 비슷한 혜택을 주겠다던 인천시는 말뿐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의 인천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교 일정이 발표되자, 인천연대는 지난 2009년 8월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대학교를 비난했다. 우리대학교가 국제캠퍼스를 추진하면서 공과대와 국제대학 이전을 약속했지만 발표된 개교일정에는 이러한 내용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첨단기술(IT)분야의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초기 계획은 사라진 채, 약대 설립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0년 3월 26일 우리대학교는 2011년 인천에 배정된 50명의 약대 정원 중 25명을 확보했다. 그 당시 국제캠에는 한국어학당만 문을 연 상태였다. 인천 지역대학인 인천대와 인하대도 불만이 크다. 인천시가 국제캠에 준 특혜가 과다하고, 우리대학교가 국제캠을 지으며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실망이 크다는 반응이다.

인천대 발전기획과의 ㅂ씨는 “메이저 대학이 온다는 말에 처음에는 긴장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한편으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우리대학교가 처음 제시했던 약속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모습에 배신감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ㅂ씨는 국제캠으로 이전되는 학부 단위를 계속해서 거짓으로 제시한 점을 지적했다. “처음엔 1만 명, 그 다음엔 5천 명으로 계속해서 이전 학생 수를 축소했다”며 “결국 지금은 500명도 채 되지 않는 학생이 국제캠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ㅂ씨는 “연세대는 명문대로서 그 명예와 수준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며 “지역과의 약속을 깼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사회대 이전에 대해 학내에서 논의가 진행된 적이 있으나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 무산됐다’는 사실에 대해 그는 “학내 구성원 간에 국제캠의 개교에 대한 합의가 필요했으나 그런 것 없이 막무가내로 진행한 결과”라며 “신촌캠 학생들도 국제캠에 대해 열악하거나 외진 곳이라는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ㅂ씨는 “인하대, 인천대는 인천지역이 연고지”라며 “연세대가 진정 인천 지역대학으로서 자격이 있는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가 국제캠에 준 특혜가 과다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 간의 관계가 걸린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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