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개관 기념

안녕하십니까.
가을 학기도, 가을 날씨도 슬슬 본 궤도에 올라, 모두 한창 바쁜 와중에도 이마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 짧은 휴식에의 유혹을 느낄 무렵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개관을 맞이하여 학술정보원 멀티미디어 영화클럽 ‘연시’에서는 도서관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10월 4일(화)부터 10월 7일(금)까지 일주일 내내 진행될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은 우리에게 무척 익숙했던, 그리고 곧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 올 중앙도서관의 여러 공간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로 선정하였습니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며 서로를 북돋는 공간인 6층의 가온마루를 위한 영화로 <제인 오스틴 북클럽>과 <청춘 스케치>, 각종 사회과학 서적들을 열람할 수 있는 3층의 사회/과학기술자료실을 위한 영화로는 <부당거래>와 <인사이드 잡>, 문학과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인문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2층 인문열람실을 위한 영화로 <스트레인저 댄 픽션>과 <로리타>, 그리고 언제나 열기가 뜨거운 1층의 24시 열람실을 위한 영화로 <억셉티드>와 <히스토리 보이즈>를 각각 골라 연세대학교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선보입니다.
곧 새 단장을 하고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올 중앙도서관에 대한 추억과 기대를 가득 안고, 영화보기 좋은 이 계절에 도서관 영화제에 찾아오시는 건 어떨까요?
모든 상영작은 학술정보원 2층의 멀티미디어 센터 내 미디어 감상실에서 무료로 상영됩니다.

<6층 가온마루> (10월 4일 상영)

청춘 스케치 10.04.(화).4pm
미국/ 1944/ 99분/ 벤 스틸러

레이나는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 청운의 꿈을 안고 텍사스 TV 방송국에 입사하지만 고지식한 프로그램 진행자와의 갈등 끝에 직장을 잃고 심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의 연인이자 가수 지망생인 트로이 역시 실직상태로 그녀의 아파트에 얹혀 사는 신세. 그런 그들 사이에 전형적인 여피족인 방송국 부사장 마이클이 끼어들고, 레이나는 그의 끈질긴 구애로 인해 방황하게 된다. 그후 레이나는 마이클의 도움으로 자신이 만든 영화를 비디오로 출시하게 된다. 젊은 세대의 사고를 대변해 보겠다는 의도로 틈틈이 자신과 친구들의 일상생활을 카메라에 담아낸 기록영화.

제인 오스틴 북 클럽 10.04.(화).7pm
미국/ 2007/ 106분/ 로빈 스위코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기 위해 남자보다 개를 사랑하는 철벽녀, 남편의 외도로 갈라선 이혼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레즈비언, 결혼을 6번이나 해 본 여자, 고지식한 고등학교 여선생, 그리고 제인 오스틴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SF광 남자가 모였다. 따분할 것만 같은 이 독서 모임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여섯 남녀의 일상과 제인 오스틴의 여섯 작품이 맞물려 신선하게 전개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한 권이라도 읽은 경험이 있다면, 관객석에 앉은 채로도 북클럽의 일곱 번째 회원이 되어 이들의 독서 여정을 따라갈 수 있다.

 

<3층 사회/과학기술자료실> (10월 5일 상영)

부당거래 10.05.(수).4pm
한국/ 2010/ 119분/ 류승완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안다'
제목 그대로 우리 사회의 수많은 부당거래의 현실과 그 이면을 속속들이 파헤쳐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다. 류승완 감독의 연출력과 거기에 얹혀지는 배우들의 개성있고 탄탄한 연기가 만났다. 짜임새 있는 각본과 연출로 러닝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게 하며 관객을 몰입하도록 만든다.

인사이드 잡 10.05.(수).7pm
미국/ 2010/ 108분/ 찰스 퍼거슨
2011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본 작품은, 관련자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Lehman Brothers 와 AIG의 몰락으로 기억되는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의 원인을 되짚어본다. 모두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첫 장부터 다섯째 장에 걸쳐 1980년대 규제완화 정책이라는 씨앗이 자라 2000년대 들어 버블이 점점 팽창하고 결국 2008년 버블이 터지기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러한 위기는 누구의 탓인지, 현재 우리는 어디에 와있는지 질문한다. 욕망어린 눈으로 고객에 등을 돌리고 위험한 투자를 일삼은 금융산업 종사자들, 이들의 입장을 학문적으로 지원해준 학계 인사들, 주어진 규제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정부와 규제당국, 금융위기는 이들이 한 팀이 되어 벌인 도박판의 결과인 셈이다.

 

<2층 인문열람실> (10월 6일 상영)

스트레인저 댄 픽션 10.06.(목).4pm
미국/ 2006/ 112분/ 마크 포스터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의 국세청 직원 헤롤드 크릭.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머리 안에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정확히 설명하는 어떤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목소리는 그가 곧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이 황당하고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 헤롤드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그녀는, 주인공을 끝내 죽이는 비극만을 쓰는 소설가 카렌 아이플! 그리고 이번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헤롤드 크릭이었던 것! 과연 그는 이번 소설의 비극적 주인공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로리타 10.06.(목).7pm
미국, 프랑스/ 1997/ 137분/ 애드리안 라인

슬픈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47세의 불문학자 험버트(Humbert Humbert: 제레미 아이언스 분). 뜨거운 여름, 강의차 미국 뉴잉글랜드에 들른다. 샤롯트(Charlotte Haze: 멜라니 그리피스 분)라는 미모의 미망인의 집에 거처를 마련한 그는 그녀의 딸 로리타(Lolita: 도미니크 스웨인 분)를 본 순간, 아찔한 사랑에 빠진다. 결국 험버트는 로리타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해 샬롯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고 그녀와 결혼한다. 그러던 어느날, 로리타에 대한 마음을 기록한 그의 일기장을 샬롯이 발견하고, 그 충격에 거리로 뛰쳐나가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된 로리타는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험버트에게 매달린다.

 

<1층 24시 열람실> (10월 7일 상영)

억셉티드 10.07.(금).4pm
미국/ 2006/ 90분/ 스티브 핑크

여기 그런 대학은 더 이상 다니지 않겠다며 자신들만의 대학교를 만든 젋은이들이 있다. 지원했던 대학에서 모조리 불합격 판정을 받은 바틀비는 부모님을 속이기 위해 오로지 클릭 한번 이면 입학이 허가되는 ‘사우스 하몬 기술 대학교’ 라는 가짜 대학교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일은 점점 더 커져 전국 각지에서 대학에 불합격한 젊은이들이 모여들게 되고, 바틀비와 그의 친구들은 급기야 학생들이 정말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서로 가르쳐 주는 대학교를 실제로 만들게 된다. 온갖 기상천외한 수업들이 생겨나고 각양각색의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풍경으로 대학을 채색한다. 과연 ‘사우스 하몬 기술 대학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히스토리 보이즈 10.07.(금).7pm
영국/ 2006/ 109분/ 니콜라스 하이트너

배경은 1980년대 초 영국, 또래 아이들처럼 운동과 이성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부모님의 바람대로 명문대 입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8명의 고3 소년들이 있다. 삶을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낭만적인 문학 선생 헥터와 직선적인 스타일의 린도트 선생, 시험을 앞두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젊고 통찰력 있는 어윈 선생, 학생들을 옥스퍼드와 캠브리지에 보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야심가 교장 사이에서 혼돈스러워하던 소년들은, 이제 그들만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연시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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