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훈의 신작시 연재 #1

She

 

그녀
빛이 지나가면
어디선가 그리움이 나타나고
다시 그대를 생각하면
그 빛은 스스로 일어나서
나에게 푸른 언덕과 상쾌한 바람이 되어
그녀는 그렇게 내게 다가온다

그녀
불타는 여신이 되어
내 눈물 속에서 숨을 쉬고
환상적인 영상으로
나에게 다채로운 색채를 꿈꾸게 했다

그녀
죽음이 지나가면
어디선가 슬픈 웃음이 나타나고
다시 그대를 생각하면
그 빛은 스스로 일어나서
나에게 연극적인 대사와 낭만적인 무대가 되어
그녀는 그렇게 나의 가슴속으로 사라진다

 

서상훈 yon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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