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동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 우리대학교가 노력해온 결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최근 우리대학교에 대한 QS 대학평가에서 작년 142위에서 129위로 13단계 상승한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대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영대학 신축과 관련한 갈등을 보면 우리대학교가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하고 진정한 리더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다면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리더에게는 책임이 따른다. 전체와 조화를 생각해야 할 뿐더러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은 리더로서는 부적절하다.

현재 경영대학신축문제는 학내 구성원 사이에 발생한 갈등의 중심에 놓여 있다. 용재관 자리에 신축할 경영대학 건물은 그 넓이로 용재관보다 6배, 중앙도서관 보다 1.3배 이상 큰 규모로서 고색창연한 옛캠퍼스와 신캠퍼스를 연결하는 건물로서는 그 규모로 볼 때 캠퍼스 전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신축건물에 출입할 인원과 차량의 규모에 맞지 않는 주차장의 확보로 인해 캠퍼스 중앙에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불러일으키고 근처의 불법주차로 인하여 신촌캠 전체에 대한 고통을 유발할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 무엇보다도 용재관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영대학은 경쟁대학교의 경영대학 건물에 비추어 경영대학발전을 위해서 그 규모의 건물이 필요할뿐더러 경영대학에 출입할 차량들을 위해서 발렛파킹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고, 용재관의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 그 역사적인 의미를 지킬 것이라고 하면서 경영대학신축을 강행할 태세여서 경영대학 신축문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갈등의 본질을 보면 우리대학교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가치 그리고 이를 실천해야 할 본연을 모습과 어긋날 뿐만 아니라 리더가 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을 자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대학 신축이 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면, 또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 어떤 건물이, 어떤 결정이 필요한 것인지 곱씹어볼 일이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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