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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는 무거워!정원초과로 안전 위협받고 배차 시간 맞추기도 어려워
  • 이예진기자
  • 승인 2011.09.03 19:36
  • 호수 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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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40분 경. 연돌이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경복궁역 1번 출구를 오른다. 이 시간대에 셔틀버스를 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역을 나오자 마자 셔틀버스의 줄은 길게 늘어져 있다. 우선 급한 대로 줄의 꽁무니에 서지만 버스에 타는 것은 무리다.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이렇게 발을 동동 구르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아침 9시. 아뿔싸! 지각이다.

정원초과, 엘레베이터처럼 ‘삐-’ 할 수도 없고

우리대학교 셔틀버스는 43인승으로 현재 총 4대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에 2대로 시작한 셔틀버스는 2009년에 한 대가 증설됐고 2011년 3월에 한 대가 더 추가돼 학생들의 등하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된 증설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정각에 시작되기 때문에 셔틀버스는 매 시 30분이 넘어가면 ‘정원초과’다. 배종빈(심리·07)씨는 “1교시 시작 전의 셔틀버스는 보기에도 너무 붐벼서 애초에 못 탈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든다.”고 말했다. 강성태(치예·10)씨도 “여름철에는 좁은 공간 속에 모두가 밀착해 있어 덥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오전 시간대에는 수업 시작 시간과 가까울수록 43인승 버스에 70여 명이 넘게 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원의 약 2배 가까운 학생들이 타다 보니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정원초과는 버스 기사의 시야 확보에도 방해가 된다. 한 버스 기사는 “학생들이 너무 많이 타서 사이드 미러가 잘 보이지 않는 정도”라며 “운전하는 데 시야가 방해 돼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1학기부터 보호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운전자의 시야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행하다 보니 학생들은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급정거나 충돌 사고가 일어났을 때 버스에 승차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안전바나 손잡이도 잡지 못한 채 서 있는 경우가 많아 위험이 예상된다. 이에 셔틀버스 기사 황경연씨는 "학생들이 많이 타면 조심스럽게 운행한다"고 말했다.

나도 정말 학교에 가고 싶다고요

버스의 정원초과는 여러 가지 문제를 파생시킨다. 많은 학생들을 태우다 보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기사들은 서행을 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배차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30분 이후 배차 시간의 버스는 정류장에 도착해 학생들이 버스에 꽉 차면 지정 출발 시간 전에 떠나버린다. 배차 시간이 실질적으로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김종우(심리·07)씨는 “버스가 시간에 맞춰 오지 않는 경우가 흔해 놓친 적이 많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택시의 불법 합승 문제도 횡행하고 있다. 버스를 놓친 학생들은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택시 대기줄도 만만치 않아 여러 명이 한 대의 택시를 탄다. 그런데 원래부터 일행이 아닌 학생들이 같이 택시를 탈 경우 기사들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학생 각각에게 요금을 부과하는 일도 있다. 지각을 면하기 위해 같은 목적지로 가는 학생끼리 우선적으로 탑승을 하지만 택시기사 측에서 사전에 말이 없다가 후에 요금을 통보하는 식이다.


다른 대학교는 어떻게 하고 있나

만원 셔틀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대학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까. 성균관대는 총 7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다. 그러나 우리대학교의 경우 성균관대처럼 많은 수의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총무처 관계자는 “셔틀버스의 구입에서부터 관리까지 상당한 금액이 들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학교 내부의 재정 문제, 셔틀버스 수요 문제 등과 더불어 마을·시내버스의 입장도 고민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버스를 증설할 경우, 배차 간격이 줄어들어 앞 차가 출발하자마자 다음 차가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법적으로 버스 정류장에서는 주·정차를 못하게 돼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편 서울대는 45인승 대형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더 많은 학생을 태울 수 있기는 하나 이 역시 우리대학교의 사정과는 맞지 않는다. 총무처 관계자는 “경복궁 역 근처에서 U턴을 할 때 대형버스의 경우 한 번에 회전이 안 된다”며 “한 차선 밖에서 회전을 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건을 고려해봤을 때 유동적으로 배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다. 실제로 고려대는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일부 시간대에 1분 간격으로 배차를 한다. 고려대 총무부 이용재 주임은 “인터넷 건의함을 통해 학생들에게 셔틀버스에 대한 의견을 받아 학생들이 적을 때는 배차 간격을 늘이고 집중적으로 많이 타는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수업 시작이나 끝나는 시간에 맞춰 잦게 배치를 하면 다른 시간대는 배차 간격이 길어질 수도 있다”며 “등하교 외에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다른 학생들은 불편을 겪을 수도 있어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셔틀버스는 그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셔틀버스의 정원 초과와 이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총학생회장 정준영(사회·06)씨는 “학생들의 안전이 걸린 일인만큼 학교와의 논의를 통해 셔틀버스가 원활하게 운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 역시 모두의 안전을 생각해 30분 이전에 버스를 타거나 무리하게 만원버스에 몸을 싣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이예진 기자 alphagirl@yonsei.ac.kr
사진 유승오 기자 steven103@yonsei.ac.kr
그림 김진목

이예진기자  alphagir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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