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3월 송도국제캠퍼스가 정규학위과정을 개설하고 첫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현재 국제캠퍼스에는 의·치예과, 자유전공, UIC 뿐만 아니라 신설학과인 글로벌융합공학부, 약대, 외국인글로벌학부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국제캠이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낮설고 생소한 환경과 정비중인 캠퍼스 시스템으로 인하여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국제캠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학기는 국제캠의 개교와 같은 경사스러운 일뿐만 아니라 개강과 함께 임금인상을 요구한 교내 미화, 경비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시작되어 캠퍼스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등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결국 원만한 타협이 돼 캠퍼스는 정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학기말에 불거진 사회과학대학 신입생들의 국제캠으로의 이전문제는 대화와 소통 없는 독단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학기말에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결국 사회과학대 학생들의 학생 총회 개최 등 학내 반발여론으로 인해 사회과학대 신입생들의 국제캠 이전문제는 원상태로 돌아갔다.


용재관 자리에 신축될 경영대학건물은 연세의 여론을 무시한 경영대학의 독단적인 건축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영대학의 신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의 건축계획은 신촌캠퍼스의 역사성이나 기존캠퍼스와의 조화나 문화적 감수성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더불어 학교 중앙에 증가될 교통량은 백양로에 혼잡을 가져오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학내 구성원들이 반발한 근본적 이유는 신경영관 건축계획이 공간적 위치와 규모에 비춰 봤을 때 신촌캠퍼스의 지형과 역사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없이 독단적으로 행해졌기 때문이다.


대학은 지성이 숨 쉬는 곳이다. 대학지성은 대화와 소통, 그리고 타협을 해 적정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국제캠의 개교로 인해 외형적으로는 국제화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내적으로는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여러 어려움이 발생한 한 학기였다. 우리대학교가 대내외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대학구성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모으는 내적 성숙이 필요하다. 대학의 발전은 내부적으로 구성원들 간의 대화와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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