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송도의 국제캠퍼스 부분 개교는 우리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연세 향후 125년의 신 성장 거점’을 표방한 국제캠은 국제화, 첨단연구, 프리미엄 교육을 중심으로 국제적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동아시아 허브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국제캠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nbound’국제화를 시도해 외국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학부를 만드는 한편 해외대학을 유치하여 조인트 캠퍼스를 운영하고, 신촌캠의 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대규모 R&D Park를 조성하여 집약적 발전이 가능케 하면서, 1학년 신입생 교육을 맡아 명품 프리미엄 교육을 시킨다는 계획 등 연세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국제캠의 개교를 통해여 ‘IT 명품인재 양성 사업’에 선정된 글로벌 융합공학부가 설립되고, 바이오산업과 신약개발의 중추가 될 약대가 신설되면서, UIC와 의과대학 신입생 교육 등의 교육을 담당하는 등 발전계획이 구체화됐고, 각 영역의 발전 지표들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런데 국제캠은 개교 전부터 학교 내외의 많은 논란에 휩싸여 왔다. 명품 프리미엄 교육을 표방한 국제캠 교육에 UIC와 의과대학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집단 대응을 하면서 실랑이 속에 보상 수위를 타협했다. 이번 사과대 신입생 이전 교육 계획 역시 반대에 부딪쳤다. 이전의 목적과 원칙이 분명했다면 피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 한편 테크노아트학부와 아시아학부의 신설 계획은 원주캠의 디자인학부나 EIC 등 캠퍼스 간 중첩된 계획으로 충돌하면서 수업 거부와 상경 투쟁의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국제캠의 발전 명분 때문에 애써 이룬 원주캠의 특성화를 또 다른 중복학과 문제로 전락시키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제캠 개교에 따른 학과 신설이나 이전 교육 논의를 살펴보면 중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에 기준을 둔 것이 아니라,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으로 반발이 적거나 손쉬운 대상 물색에 급급한 것처럼 보인다. 학교당국이 개교일정에 맞추기 위해 급하게 서둘러 추진하면서 국제캠의 이상적 비전은 창공으로의 비상이 아니라 오히려 허울로 전락해 버린듯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향후 125년을 비상할 수 있는 연세의 신 성장을 위한 마스터플랜 정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범 캠퍼스 차원에서 신촌캠, 국제캠, 원주캠이 상보(相補)·상자(相資) 할 수 있는 연세의 비전과 구성원 전체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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