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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획8] 실험 후 화학 폐기물, 제대로 처리하고 있나요?항상 위험성을 인지해야 할 그 이름, 실험유해폐기물
  • 이해인, 주혜민 기자
  • 승인 2011.05.21 15:37
  • 호수 1662
  • 댓글 0

신촌캠 생명대 학생들에게 일반물리학 및 실험(1),(2), 일반화학 및 실험(1),(2), 일반생물학 및 실험(1),(2)는 필수 교양과목이다. 이과대 학생들과 공과대 학생들은 이 세 과목에서 두 과목을 선택해 (1),(2)를 들어야 한다. 오창우(화학·06)씨는 “필수 과목이 아니더라도 거의 매 학기 실험과목을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학년도 1학기에 우리대학교에 개설된 실험과목만 해도 1백 개가 넘는다. 실험 후에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도 적지 않다.

폐기물, 어떻게 처리되나?

실험 후에 발생하는 실험유해폐기물에는 액상폐기물과 고상폐기물이 있다. 실험 과정에서 사용된 액체상태의 고농도 실험폐액은 실험실에 비치돼 있는 20리터 크기의 폐액 용기에 수합된다. 실험실에 있는 폐액 용기가 가득 차면 조교나 실험 담당 교직원이 공과대 건물과 과학관 뒤편에 있는 폐기물 탱크에 버린다. 관재처 설비안전팀 이근삼 차장은 “탱크가 가득 차면 폐기물 전문 업체에서 이를 수거해 간다”며 “한 달에 한 번 꼴로 수거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실 세척 폐수도 있다. 학생들이 실험 후에 비커에 묻은 화학 약품들을 싱크대에서 세척하는데 이 때 발생하는 폐수가 세척 폐수다. 세척 폐수를 하수도에 그대로 버리는 것은 무단 방류로,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우리대학교는 공학원 지하 4층에 폐수처리장이 있어 폐수를 정화해서 방류하고 있다.

고상폐기물은 특정유해물질이 묻어 있어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없는 물질이다. 화학 약품을 담은 기름종이, 리트머스 시험지, 화학 약품이 묻은 화장지 등이 고상폐기물로 분류된다. 고상폐기물 또한 각 실험실마다 정해진 통이 있어 학생들로 하여금 분리수거 하도록 하고 있다. 관재처 이 차장은 “시약병은 깨끗이 씻어서 일반쓰레기로 처리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잘 닦지 않는다”며 “이에 시약병을 따로 저장 창고에 모아 뒀다가 일정량이 되면 위탁 처리 업체에서 와서 수거해간다”고 말했다.



고상폐기물도 액상폐기물 탱크 옆에 위치한 저장 창고에 보관된다. 공과대 폐기물 탱크는 제1공학관 뒤편 통로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출입구와 가까워 폐기물 옆을 지나는 통행 인구가 많다. 또한 출입구 앞에서 흡연하는 학생들도 많아 화재 위험도 있다. 주차장과도 바로 붙어있어 폐기물 탱크 옆으로 차가 통행한다. 화학폐기물이 지상에 그대로 노출돼있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실험실 사고와 학생들 의식, 그 관계

관재처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1년에 2회씩 ‘실험실 환경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대상은 △이공계열 대학원 신입생 △환경안전교육 미 이수자 △2년경과 보수교육 대상자 등이다. 이들은 △실험실 환경안전관리 △화학약품의 안전관리 △실험시약, 폐수 및 폐액관리 △실험장비 및 기구의 안전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받은 후에는 바로 평가시험에 응시해야한다. 관재처 류필호 부처장은 “시험에 통과해 이수증을 발급받은 자에 한해서만 실험실에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 못할 사유로 ‘실험실 환경안전교육’에 불참하는 학생은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할 수 있다. 류 부처장은 “사이버 교육으로 이수증을 취득한 학생은 6개월이 지난 후 다시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철저하게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실 사고는 발생한다. 공과대 건물에서는 학생의 부주의로 인해 폭발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학생이 실험 후에 마그네슘 가루를 일반 쓰레기통에 버렸고 이후에 다른 학생이 음료수가 남은 캔을 그곳에 버려 마그네슘 가루와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건축공학과 실험실에서도 화재가 난 적이 있다. 류 부처장은 “실험실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며 “리모델링을 다시 해줬지만 여전히 정리정돈이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과대 실험실 관리를 맡고 있는 이과대 행정팀 임응식 과장은 “실험실 안전사고의 80%이상은 개인 부주의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안전 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실험 수업은 대학원생 조교가 진행하기 때문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조교가 수행한다. 양정택(전기전자·11)씨는 “실험 수업에 처음 들어갔을 때 조교가 실험실 복장과 폐기물 처리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서는 실험 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학기 화학실험(2)에서 무기 화학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문승호(화학·박사3학기)씨는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은 따로 안전 교육을 하지는 않는다”며 “학생들이 처리 과정에 대해서 이미 숙지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세환(전기전자·11)씨는 “아직까지 위험한 화학 약품으로 실험한 적은 없지만 종이나 휴지에 약품이 묻었을 경우 일반 쓰레기통에 버릴 것 같다”고 말해 실험실 안전 교육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대학교에서는 실험 후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1년에 6천 여 만원을 지출한다. 류 부처장은 “실험실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을 줄이려면 학생들이 처리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안전교육은 대학원생들에게만 필수다. 학부생들은 조교를 통해 안전교육을 받고 확인시험도 치지 않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또한 학교 측은 액상폐기물을 모으는 탱크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옮겨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이해인, 주혜민 기자 hallo@yonsei.ac.kr
자료사진 연세춘추

이해인, 주혜민 기자  hall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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