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를 읽고]

 이번 1659호 춘추는 반가운 소식으로 집어 들었다. 신문을 펼쳐보니 가장 먼저 첫번째 지면에서 이번 재학생들에게 두 세배로 다가왔던 연세 노동자 파업문제를 다루었다.  이는 어머니 혹은 머리가 희끗해지신 아주머니와도 같은 친근한 얼굴들이 열악한 환경과 시급 인상을 호소하며 본관 앞에서 구호를 외칠 때, 참여하지 못했던 학생들 사이에서도 빈번히 오르내리던 주제였다. 기본시급과 지금까지 외면당했던 다른 추가 임금 지급에 대한 사항도 모두 해결된 지금, 구체적인 타결 과정과 무엇을 이루어냈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기사를 읽으며 그간 그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드리지 못한 채 마음속에서만 응원을 보냈던 부끄러운 마음이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2면에 위치한 꼭지 ‘릴레이 이슈’는 아쉬움이 많이 남겼다. 매년 백양로 끝길에 붉게 핀 진달래 무리 앞에서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과 방문객들은 봄맞이 사진촬영을 시작하는 이곳에 신경영관이 들어선다는 것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언급하는 교수님들도 있을 만큼 학교의 구성원들을 모두 포함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다.
그런데 ‘콧대 높은 경영관’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실린 여론칼럼면의 춘추만평과는 달리 꼭지에서는 이슈가 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들을 기사화하지 않았다. 찬반논쟁의 쟁점들의 소개는 물론 학생들의 여론을 조사한 통계나 인터뷰와 같은 여론조사가 실리지 않았다. 단지 여론칼럼에서 경영관 신축에 반대하는 글 두개가 그 역할을 했을 뿐이다. 신경영관 신축에 관한 연세인들의 의견으로는 분명 반대도 있겠지만 찬성의 의견도 있을 것이고, 이와 부딪히는 반대되는 논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 그리고 객관적인 소개 없이 단순히 소개에서 끝냈다는 점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분명 1면기사처럼 단순히 정확한 사실을 독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언론의 또 다른 역할은 여론을 담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춘추에서는 보다 여론을 담을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원지영(독문·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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