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대학교 경영대학이 재도약 하기 위해 오는 2013년 여름준공을 목표로 경영대학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건물 신축과 함께 최근 라이벌 고려대 경영대학의 약진을 보면서 한숨지었던 수많은 동문과 연세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세계적 경영대학으로 발전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 경영대학의 재도약과 더불어 신축건물도 수백년 동안 후배들에게 자랑스런 문화유산으로 남겨줘야 할 것이다.
신축될 경영대학건물은 현 용재관을 대체하여 신촌캠 중앙에 위치하게 된다. 용재관을 대체하는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용재관의 역사성, 도서관으로 사용됐던 정숙성 그리고 캠퍼스 중앙에 위치하여 신구건물들의 가교역할을 한다는 것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의 백년이 다 되가는 본관과 캠퍼스의 다른 건물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모습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발표된 건물 조감도는 생소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체 캠퍼스와 조화되는 구석은 부족한 것 같다. 연세동산의 중심에 위치하는 지리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캠퍼스의 다른 건물들과 조화를 다시 한번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항상 그 건물을 마주하게 될 연세인들의 의견도 반드시 수렴하여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1백여 자리만이 마련될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신축예정지는 신촌캠의 교통중심지일 뿐만 아니라가 신축될 경영대학 규모를 감안하면 주차수요가 무척 많을 것이다. 장래의 백양로 프로젝트와도 맞물려 설계돼야 한다. 만일 충분한 주차장이 없다면 경영대학 주위는 캠퍼스에 무단으로 주정차한 차량들로 인하여 난장판이 되고, 이로 인해 캠퍼스 전체가 항상 교통 체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신촌캠의 주차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던 백양로 프로젝트가 사실상 백지화 됐기 때문에 인근 건물의 주차수요까지 고려한 충분한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세인 모두가 학교 중앙의 교통중심지에 신축된 경영대학으로 인해 밤낮으로 고통받을 것은 명약관화하다.
경영대학건물은 경영대학 만의 것은 아니다. 캠퍼스에 위치할 건물들은 우리 전체의 자산이라는 것을 명심하여 전체와 조화되는 건물 신축이 필요하다. 수백년동안 연세구성원과 외부인들이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낯선 경영대학건물과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비교육현장을 보면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블랙코메디를 선사할 것인지 지금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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