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캠>

학생회관 2층에 자리한 건강센터는 매번 학생들로 붐빈다. 학생들은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친 후에 진료를 받거나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건강센터 진료지원팀 조미경 과장은 “매일 1백80여 명의 학생이 찾고 있으며 많을 때는 3백명까지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건강센터는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관리 유지와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1957년 창설됐다. 현재는 내과 진찰과 A형·B형 간염, 자궁경부암, 인플루엔자 등의 예방접종을 주로 하고 있다. 건강센터는 가정의학의사, 치위생사, 임상병리사, 약사, 간호사, 접수 및 행정직원으로 총 6명이 꾸려간다. 이는 하루 2백명의 환자가 찾는 것을 감안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건강센터 강희철 소장(의과대·가정의학)은 “필요하다면 의사를 늘려야겠지만 아직 그 정도로 바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매학기 등록금에 포함돼 있는 보건비와 건강공제회비를 납부한 학생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병원 진료 및 약 조제를 받을 수 있다. 건강공제회에서 약값의 90%를 부담하기 때문에 학생은 10%의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하지만 조 과장은 “이를 이용해 약을 사재기 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2회분을 처방하고 있으며 약이 더 필요한 경우는 진찰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기 리모델링을 하면서 치과 치료용 의자가 2개에서 1개로 줄었다. 건강센터 진료지원팀 심영옥 팀장은 “스케일링만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또한 흉부엑스레이 촬영기계는 폐기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 팀장은 “기계가 오래돼 고장난 상태였는데 수리하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고 이용자 또한 많지 않았기 때문에 버리게 됐다”며 “기숙사 입사생을 위해서는 외부기관에 의뢰해 흉부 엑스레이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느티(생디·10)씨는 “기숙사 입사시에 흉부엑스레이가 필요해 방문했다가 찍지 못해 지역 보건소에 방문해야 했다”며 “촬영 기계가 있다면 기숙사 입사생들이 매우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캠>

 

원주캠 건강관리센터(아래 센터)에는 한 명의 비상주 의사와 두 명의 상주 간호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센터는 1차 의료기관이기에 응급상황시에는 큰 병원이 있는 시내로 가야할 수밖에 없다.

센터에서는 상비약비치, 근골격계, 소화기계, 피부계, 감기 등의 기초적 질병의 예방과 치료가 통합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신촌캠과 달리 상주의사가 없다는 것과, 엑스레이기기 등의 기초적인 의료기기가 없는 것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백규환(경영학부·10)씨는 “학교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센터를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센터에서 다양한 질병을 담당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센터장 조상현 교수(보과대·재활의학)는 “상주의사가 들어오면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요구가 크다면 시도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정된 예산이 걸림돌”이라고 하소연했다.

조 교수의 말처럼 상주의사가 들어오기에는 환경이 여의치가 않다. 상주의사가 들어오게 된다면 센터 운영비의 대부분이 의사의 급여로 소요돼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서비스도 줄어든다. 또한, 이로 인한 등록금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한기수 원주부총장은 “토요일, 일요일 진료만을 위해 상주의사를 고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학생들의 양해를 구했다.

상주의사 및 의료기기 도입은 예산문제와 보건권 확보가 충돌하는 문제다. 이에 학교 측과 학생들의 의견수렴이 적절히 필요할 때이다.

<국제캠>

국제캠에는 아직까지 건강센터가 들어서지 않았다. 이미 지난 2월 21일부터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사하고, 3월 2일에는 국제캠이 부분개교 했음에도 건강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촌캠 부총학생회장 김창민(세라믹·08)씨는 “지난 1월경부터 학교 측에 국제캠 건강센터 현황에 대한 공문을 보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제캠에 재학 중인 김민우(의예·11)씨는 “학교 가까운 곳에 병원도 없는 상황임에도 학내 건강센터가 없다는 사실은 충격”이라며 “학생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케빈 리(UIC·11)씨는 “건강센터 설치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필수”라며 “하루빨리 학교에 건강센터가 설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캠 종합행정지원팀 김해용 팀장은 “종합관 3층에 보건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며 “보건센터에는 전문 간호사가 오후 5시까지 상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전문 간호사 채용에 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RC 마스터 서홍원 교수(문과대·영시) 역시 “신촌캠 건강센터에 전문 간호사 채용에 대한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간호사 채용이 늦어지면서 건강센터에 들어갈 각종 의료 장비와 물품 구비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촌캠 건강센터의 한 관계자는 “국제캠에서 상주하게 될 간호사가 필요한 의료 장비와 물품을 정해야 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캠 건강센터에 상주할 간호사가 채용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신촌캠이나 원주캠 건강센터와는 달리 의사가 없어 체계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부 약품에 대한 처방도 불가능하다.

서 교수는 “국제캠 건강센터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 교수는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가천의대 길병원과 협력을 통해 학생이 최우선으로 진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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