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를 읽고]

 

이번 주에도 춘추는 다양한 기사들로 학생들의 눈과 귀를 대신했다. 각종 학내 행사를 비롯해 사회·문화적인 사건들까지 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우선 지난 1649호의 총학생회 공약 평가 기사는 유권자가 충분한 생각과 고민 후 후보자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선본들이 쏟아내다시피 한 공약들을 춘추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공약의 현실성을 따져볼 수 있었다. 또한 선본들이 어떤 사안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요약적으로 잘 보여줘 학생들의 판단을 용이하게 했다. 춘추의 이런 노력은 어떤 선본이 당선되더라도 공약 이행의 필요성을 더 확실히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성폭행’ 관련 기사는 많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어 조심스럽다. 일부 학생들은 ‘선거 판세의 공정성 문제’를 들며 춘추가 선거 당락을 결정해 버렸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반면 언론 자유와 학생들의 알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춘추는 진실성과 공정성 사이에서 다시 한 번 내부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춘추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번 기사는 적절할 수도 있고 동시에 부적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에 이런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에는 학내의 공식적인 언론기관은 어떤 자세로 보도에 임할지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번 보도가 특정 정치적 세력에 의해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거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수 없다. 기사의 내용 중 몇몇 단어 선택이 적절하지 못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연세 학생사회를 대표할 총학생회 후보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 자체는 충분히 학내 언론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사 쓰기에 여념없는 춘추 기자들의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 정론직필이라는 「연세춘추」의 기조가 변치 않도록 공정하고 날카로운 신문을 부탁한다.

안수현(인예영문ㆍ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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