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리본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홍색 리본 말고는 다른 것을 떠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이제는 핑크리본이 유방암 계몽의 상징이라는 것쯤은 웬만한 퀴즈 대회에서 1단계 문제로 출제될 정도의 상식수준이다. 이처럼 핑크리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핑크리본 캠페인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유방암에 대한 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각 국가의 수도를 중심으로 매년 꾸준히 개최돼 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핑크리본 캠페인이 국내에서 일어난 지 10주년을 맞아 유방암 의식 향상을 위한 캠페인 활동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10월 21일 목요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핑크리본 캠페인 10주년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유방암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높이고자, 청계천을 핑크색 천과 조명으로 뒤덮는 초대형 랜드아트와 10주년 기념 공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대한암협회 구범환 회장은 “유방암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이 적어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해마다 1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10년동안 핑크리본 캠페인이 한국 내 유방암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캠페인을 실시해 여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맘모버스는 서울 시내 25곳 보건소를 방문해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도 유방암 무료 검진의 기회를 제공하여 핑크리본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무료검진 차량은 유방암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을 확대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부 관계자는 “시민들이 처음에는 차량에서 검진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불안해 하지만, 보건소나 복지재단과 연계해서 이뤄지는 꼼꼼한 진료에 만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2001년 시작돼 올해 10회째를 맞은 핑크리본사랑마라톤은 국내 최대 핑크리본 캠페인 행사로,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매년 4월 부산을 시작으로, 5월 대전, 6월 광주, 9월 대구, 10월 서울에서 릴레이식으로 개최됐으며, 참가비 전액이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돼 유방건강을 위한 활동 기금으로 쓰인다. 지금까지 총 14만 명의 인원이 참가했으며 총 13억 원의 기부액이 모였다. 대회에 참가한 장예리(아동가족ㆍ06)씨는 “다른 대회에 비해 코스가 짧아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아 보기 좋았다”며 “다채로운 행사가 많았고 대회장이 온통 핑크색으로 꾸며져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빙그레 요플레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이번 해까지 3년째 요플레 핑크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이 제품은 9월부터 12월까지 판매되며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을 후원하는데 쓰인다. 빙그레 측은 “제품의 주요 소비자가 여성인 점을 고려해 핑크리본 에디션 만들게 됐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제품의 이미지도 제고되고 판매도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jhjtok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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