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생협학교 열려, 법인화 문제와 Open Shop 전환 등 생협의 현재와 미래를 말하다

제1회 연세대학교 생협학교(아래 생협학교)가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과 생협학교 기획단의 주관으로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개최됐다. ‘생협? 생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정규 강연은 물론, ‘학생 식당 메뉴 공모전’과 ‘식당 돌이’ 등 학생 참여 프로그램까지 함께 열렸다.

생협학교는 생협의 어떤 일을 하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해 학생들에과 터놓고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에 대해 행사를 준비한 총학생회 생협국장 박설아(사학·07)씨는 “총학생회에서 생협 관련 일을 하면서 정작 학생 조합원들과 유리돼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밥값이 300원, 책값이 5% 인하되는 결과만 놓고 생협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협이 운영되고 의사가 결정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생협학교 일정은 1주차에 △기조강연 △공동체 상영이 2주차에 △기획강연 △간담회가 진행됐다.

처음으로 열리는 생협학교 준비에는 전국에 대학 생협이 연합한 특별위원회에서 주관한 일본 대학 생협과의 교류 결과도 반영됐다. 우리나라 생협보다 규모가 큰 일본 생협은 의사 결정체계가 잘돼 있고, 두루마리 휴지에 게임을 인쇄하는 등 학생들의 의사가 잘 반영돼있다는 평가다. 이번 생협학교 역시 학생들이 스스로 생협의 운영자임을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생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열렸다.

특히 이번 생협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아래 생협법)’에 따른 ‘생협 법인화’문제가 공론화됐다. 이 법에 따라 기존에는 할 수 없던 공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법인화되지 않으면 생협이라는 이름을 쓸 수없고, 유사사업이라도 생협 활동이 금지된다. 특히 지난 5일 진행된 ‘생협의 미래와 현재’ 간담회에서는 생협 김민우, 최영군 부장이 참석해 생협이 법인화 될 경우 현재 Union Shop*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생협 체제가 Open Shop*으로 전환할 예정임을 밝혀 향후 생협 체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밝혔다.

* Union Shop : 모든 구성원이 자동적으로 조합에 가입하는 형태, 우리대학교 생협은 탈퇴의 자유가 보장되므로 완벽한 Union Shop은 아니다.
* Open Shop : 조합의 가입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형태


이민주 기자 mstylesta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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