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지난 10월 27일 22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와 47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연세춘추에 공식적으로「연세춘추」 1646호 문화섹션 설문지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해왔다. 이전에도 △총여학생회의 정체성을 묻는 1646호 사설 △여성제 진행에서의 문제점을 제기한 1645호 보도기사에 대해 각각 대자보와 공문으로 연세춘추의 대응을 촉구해온 바, 이번 1647호 지면을 빌어 현 사태에 대한 연세춘추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문화섹션의 메일링 설문과 관련해


1646호 문화섹션 'Sex And The University'에서 연애와 성의 문제를 다루었던 것은 다소 자극적인 색채를 띠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만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자극적 요소를 가미하는 과정에서 총여가 공문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성애중심적인 관점에서 설문 및 기사가 작성된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학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다소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사설에 드러난 표현상의 문제에 대해

1646호 사설은 총여가 그 본연의 과업에 충실하고 있는지를 묻고자 했다. 그러나 사설에 쓰인 몇몇 단어와 표현들이 정제되지 못한 측면이 있음은 「연세춘추」내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다소 과격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표현상의 문제를 인정하고 그 본질을 들여다 봤을 때 이번 사설의 가장 주된 논점은 우리대학교 총여가 과연 본연의 과업에 충실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근래 총여는 매년 비슷한 형식의 행사를 반복하며 학생사회에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만을 전달해왔고 이에 따라 총여 주최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 및 관심 또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관행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고 학생사회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총여의 고민에 생산적인 문제제기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의도가 몇몇 단어들에 의해 빛을 잃게 돼 유감이다.


여성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이유

여성제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1645호 보도기사의 경우 취재 결과 행사를 진행하는 총여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기사에 제시된 학생들의 멘트를 통해서도 드러나듯 첫 날 열린 공연은 수업 중이었을 대다수의 학생들에 대한 고려 없이 적지 않은 소음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행사 진행에 있어 진지한 태도가 부재했다. 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열리게 될 여성제에서는 본래 의도를 회복하기 바라며 비판적 어조의 기사를 작성했던 것이다. 
이번 학기 「연세춘추」를 통해 터져나온 총여에 대한 비판은 총여가 표방하는 가치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학내공식기관으로서 총여가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지적이었다.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본 「연세춘추」 또한 학내언론으로서의 본분에 미흡했던 부분이 있음을 기탄없이 인정한다. 그러나 「연세춘추」가 방법상에서 과실이 있었다고 해서 비판하려 했던 내용이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총여가 발전적으로 이러한 여론을 수렴해 좀 더 학생사회와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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