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칼럼니스트 박소현 인터뷰

현재 「일간스포츠」에 ‘처녀들의 수다’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박소현 칼럼니스트의 원래 직업은 방송작가다. 연애칼럼으로 시작해 자연스레 섹스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쉿! She it!』『남자가 도망쳤다』가 있다. 섹스에 대해 거리낌없이 글을 쓰지만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 지금도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칼럼니스트에게 대학생들의 연애와 섹스에 대해 물어봤다.

Q. 설문조사에서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연애에서 성관계는 필수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연애에서 섹스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 동의합니다. 그렇다고 사귀면 무조건 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상대에 대한 마음의 깊이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겠죠. 섹스를 원하는데 사회의 기준을 따르느라 ‘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거나 이를 억지로 참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20대 초중반에는 성욕과 사랑을 구분하는 게 어려울 수 있어 섹스가 관계를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어요. 그러니 연애가 성숙해지고 나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해요.

Q. 잡지를 보면 성관계에서의 고민에서 테크닉에 대한 조언까지 성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데, 대학생들에게 이런 정보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A. 저도 가끔 의뢰가 들어오면 잡지에 글을 쓰기도 하는데, 그런 정보들에는 트렌드가 담겨있어요. 물론 테크닉이나 내 애인은 어떤 걸 좋아할지를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성적 문제는 자기 기준, 자기 인생관에 결부되는 문제예요. 트렌드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죠.

Q. 요즘 젊은 사람들의 경향을 봤을 때 신기하거나 놀라웠던 점이 있다면?

A. 정말 사회가 많이 개방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든 게, 혼전섹스나 동거 같은 것이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전 30대 후반인데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런 얘기 자유롭게 못했었거든요. 놀라웠죠. 책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Q.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제가 처음 칼럼을 쓰기 시작할 때는 예전에 실패했던 경험들을 반성하는 느낌으로 많이 썼어요. 20대는 정말 실수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에 “나쁜 섹스는 빨리 잊어라”라는 말이 있는데 연애나 성관계에서의 실수와 자기 인생을 너무 깊게 연관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실수를 통해 깨닫는 바는 있어야 하겠죠. 하지만 그 실수에 얽매이지 말고 털고 일어나라는 거예요.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자면, 신중해야 해요. 저도 한때 남자들과 많이 자봤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 적도 있지만 결혼하고 나서 돌이켜보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감정, 욕구에 솔직해 자유롭게 관계를 가지는 것도 좋지만 절제할 줄 아는 미덕도 있잖아요. 그때는 멋있어 보이고 즐거울 수 있지만 뭐든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기 마련이에요. 가벼운 생각으로 결정했을 때는 후회가 반드시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이재은 기자 jenjen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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