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야구부(아래 연세대팀)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역시 나성용(체교·07, 포수·27), 나성범 형제(체교·08, 투수·47)이다. 나성용은 포수에 4번 타자, 그리고 팀의 주장이라는 세 개의 중책을 맡고 있어 연세대팀의 대들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선수이다. 이번 대학리그에서도 타율 0.328, 출루율 0.447, 장타율 0.475에 홈런 1개와 19개의 타점을 기록하는 등 팀의 4번 타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동생 나성범은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 좌완 투수. 최고 142km에 이르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테이블 세터를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김우석(체교·07,유격수·23)과 전준수(스포츠레저·07,우익수·2)는 각각 도루 8개, 6개를 기록한 준족이며, 출루율도 높다. 일단 출루하면 얼마든지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9개의 도루와 감 좋은 방망이를 자랑하는 최재원(스포츠레저·09, 내야수·3)과 나성용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유민상(스포츠레저·08, 내야수·34) 역시 기대해볼만한 선수다.

고려대학교 야구부(아래 고려대팀)는 깊은 선수층을 바탕으로 소위 ‘벌떼야구’를 구사한다. 그 중 타자에서는 김남석(3루수·16), 투수에서는 임치영(투수·14)을 주목해볼만 하다. 김남석은 대학리그에서 타율 0.327, 출루율 0.500, 장타율 0.462, 홈런 1개와 8타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치영은 신정락(LG)에 전혀 뒤지지 않는 구위를 가진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대학리그에서 12경기에 나와 3승 2패, ERA 1.35를 기록하고 삼진을 46개 잡는 동안 볼넷은 7개만을 내주는 면도날 제구력을 과시했다.

포수와 우익수를 모두 소화 가능한 박세혁(우익수·20)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이며 홈런 2개를 기록하고 있는 황정립(유격수52·), 해결사 김상호(1루수·11) 등의 선수가 포진한 타선은 상하위 타선을 가릴 것 없이 위협적이다. 특히 임치영 외에도 10경기에서 5승 무패, ERA 1.01을 기록한 윤명준(투수·36) 등이 포진하는 투수진은 고려대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연세대팀이 짜임새 있는 타순을 통해 타선의 묘미를 살린 점과 중심타선, 튼튼한 외야 수비를 대표로한 수비력에서는 앞서 나가지만 선수진의 깊이와 방망이의 무게감, 마운드의 높이에서 고려대팀에 뒤지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선취점을 내준다면 고려대팀의 투수진에 끌려다니며 경기를 지지부진하게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중심타선의 한 방을 바탕으로 미리 점수 차이를 벌려둬야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전에는 단기전의 묘가 있는 만큼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연세대팀 선수들이 승리를 거머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닝'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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