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연세대와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는 고려대가 빙판 위에서 만난다.

연세대는 일본 전지훈련을 치르며 정기전 준비를 시작했고, 귀국 후에는 안양 한라. 한양대학교 등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평소에도 힘이 좋기로 유명했던 박태환(체교·08,CF·37)은 한층 더 듬직해진 모습을 보였고, 김상욱(체교·07,CF·1)을 앞세운 공격진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똑똑한 수비도 여전하다. 퍽이 흐르는 상황에서 상대의 역습 전에 길목을 막아서는 영리한 수비는 그만큼 연세대에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 줘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빠르고 짧게 찔러주는 패스에 수비가 무너져 연달아 실점을 허용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남았다.

졸업 전 마지막 정기전을 앞둔 박성제(스포츠레저·07,GK·31)의 골문도 건재하다. 이번 졸업 예정자 중 가장 대어로 꼽히는 박 선수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민첩한 몸놀림으로 연세대 수비의 최후에 선다.

이에 맞서는 고려대는 한국에 머물며 정기전을 준비했다. 안양 한라와 세 차례 연습 경기를 가진 고려대는 첫 경기에서 1학년 이현승(체교·10)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두며 정기전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또, 와세다대와 러시아 2부리그의 프리모리 우스리스크를 불러들여 연습 경기를 가지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고려대는 앞서 언급했던 이현승의 깜짝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시야가 넓어 양질의 패스 공급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또한, 스피드도 빠른 편이라 직접 골을 만드는데도 능숙하다. 수비수 콤비인 김우영(체교·07)과 고현빈(체교·08)의 허슬플레이도 고대의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하지만, 역시 고려대에도 약점은 있다.  안양 한라와의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빠르고 거센 플레이에 당황한 고려대는 길게 이어지는 패스가 차단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에 고려대는 자신의 수비진영에서 퍽을 잡고도 공격을 위해 앞으로 나가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만약, 연세대가 고려대의 공격을 몇 차례 차단하고 기습적인 골을 넣는다면 고려대는 페이스가 깨질 가능성이 크고 다시 경기의 흐름을 고려대로 가져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려대가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수비 후역습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는 플레이로 맞서야 할 것이다.  


'엑스포츠' 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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