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결석계(아래 생결)는 가부장 인식 속에서 여성 교육권 확보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로 도입됐다. 신촌캠에서는 지난 18대 총여학생회 ‘여기, 열다’의 공약으로 생결이 시범운영 됐으며, 2007년도 2학기에 정식 제도로 정착됐다. 원주캠도 같은 취지로 함께 시행됐다. 하지만 제도가 시작된 지 3년 여가 흐른 지금, 생결을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사용하는 오·남용 사례가 빈번히 지적되고 있다.

신촌캠에서는?


학사 포탈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생결은 한번에 2일까지 사용가능하다. 발급일로부터 3주 후에 재발급이 가능하며 한 학기에 최대 5일 사용할 수 있다.

생결의 오·남용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결을 본래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24%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경험한 생결의 오·남용 사례를 적어달라’는 문항에 따르면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할 때나 이유 없이 수업에 빠질 때 생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시험기간 공부를 위해 쓰기도 하고, 과제를 늦게 제출하기 위해 결석하는 것도 함께 지적됐다.

그중 한 응답자는 ‘정확한 오·남용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축제기간, 시험 전후, 금요일의 통계자료를 뽑아서 공시해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교무처 학사관리팀 김영숙 팀장은 “날짜를 따로 추출할 수 없다”며 따로 오·남용 사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원주캠에서는?


원주캠 생결의 기본적인 체계는 신촌캠과 동일하다. 하지만 원주캠에서는 생결을 최대 5일까지 연속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생결의 오·남용뿐만 아니라 생결 조작의 가능성도 있어 그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춘추」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원주캠 응답자의 41%가 생결의 오·남용 사례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남용 하는 이유로는 △수업이 가기 싫어서 △날짜를 맞춰서 연휴를 만들기 위해 △결석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없을 때 등이 꼽혔다.

실제로 대동제 시작인 5월 17일부터 석가탄신일 21일 사이 5일 동안만 총 383명의 학생이 생결을 제출했다. 이는 무작위로 선택한 평소 5일간 평균170명이 제출한 생결의 2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평일이 휴일과 주말 사이에 끼어있을 때 생결 발급은 평소의 2배에서 3배에 달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원주캠은 생결을 문서파일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를 직접 수정할 수 있다. 때문에 주어진 5일을 모두 사용했어도 날짜를 수정해 생결을 출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운영부 한영훈 과장은 “생리결석계 누적 데이터는 서버에 따로 저장 된다”며 “생리결석계 위조시 추후 결산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박혜원, 송명근, 이가영, 정석엽  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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