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청송관 411호에서 해외학자 초청강연(아래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는 일본 히토츠바시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 카스야 케이스케 교수가 초청됐다. 강연은 ‘국민국가와 언어-프랑스혁명의 경우’란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에는 국가와 언어, 프랑스혁명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여러 교수들도 참석했다. 진행을 맡은 고석주 교수(인예대·국어학)는 “보통 프랑스혁명의 좋은 점만 부각돼 왔지만 오늘은 그 이면을 살펴볼 것”이라고 강연을 짤막하게 소개했다. 이어서 카스야 교수는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하기 전, 프랑스혁명에서의 ‘국가’라는 개념의 탄생을 설명했다. 강연은 △프랑스혁명에서의 ‘국어’이념 탄생 △프랑스의 언어 다양성 △프랑스혁명의 언어정책 △언어정책을 지탱하는 인식론 △그래고와르의 언어통일 계획 순서로 진행됐다.

카스야 교수는 “프랑스를 재료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주제선정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프랑스 혁명을 통해 ‘국민’과 ‘국가’란 개념이 처음 탄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프랑스인들에게 ‘국민은 하나의 언어사용자’라는 의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다양한 언어를 통일하려는 움직임은 프랑스혁명이 최초였다는 이야기도 덧붙엿다. 

강연의 끝에서 카스야 교수는 “언어통일은 언어의 불평등을 초래한다”며 “그럼에도 영어의 세력이 커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연을 총괄한 고 교수는 “근대와 프랑스혁명의 폐해를 잘 말씀해 주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카스야 교수는 언어를 통일 하면서 언어의 효율성을 따를 것인지, 언어의 다양성을 추구할 것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하도록 권유했다.  

강연을 들은 김백상(인예국문·08)씨는 “프랑스혁명과 언어를 연결시킨 것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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