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주캠 커뮤니티 ‘연필넷’(아래 연필넷) 게시판에 ‘사생회 의혹’에 관한 글과 이에 대한 사생회장 전소영(역사문화·08)씨의 글이 많은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생회 의혹’에 관한 글을 쓴 작성자가 자신의 실명을 밝히고 논란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지난 8월 29일 연필넷 게시판에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총사생회에 바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연필게시판에 작성자 ‘아이스크림’이 쓴 이 글은 다른 글과 조회 및 댓글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작성자 ‘아이스크림’은 배요한(인문과학부·10)씨로, 몇 달 전부터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사생회에 관련된 의혹을 제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어떤 단체 혹은 개인과 아무도 관련되지 않고 독자적인 주장임을 글의 서두에서 밝혔다. 배씨가 제기한 사생회의 의혹은 △사생회비 △복지 물품 배정 및 회계문서 △운영위원회 불참 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배씨의 주장은 이렇다. 첫째, 기숙사생 전원이 지불하는 사생회비가 정확히 어디에 사용되고 방학 중 수익사업으로 인한 이익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가? 만약 수익의 일부가 사생회비 명목이라면, 사생회의 1년 예산은 엄청난 액수일 것이란게 그의 추측이었다. 둘째, 사생회 클럽인 ‘연필클럽’에 매달 회계장부가 올라오지 않았다. 또한 구매한 복지물품은 어떻게 배정되며, 왜 복지물품 구매 내역을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았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셋째, 중앙운영위원회 또는 확대운영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 이라고 배씨는 주장했다. 그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총 아홉 가지의 질문으로 정리하고 글을 마쳤다.

이런 배씨의 의혹에 사생회장 전씨는 28시간 만에 빠른 답변을 했다. 전씨는 글의 끝머리에 “사생회를 향한 학우의 깊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글을 계기로 다시 한번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답했다.

게시판의 의혹제기와 관련해 배씨는 “글을 쓴 것은 전혀 적대적이거나, 임원진의 사퇴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생회의 대외 활동이 적은데 밖으로 나와 활발히 활동해 학생들과 교류가 많았으면 한다”라고 글을 올린 근본적 취지를 밝혔다. 또한 사생회장 전씨도 이번 ‘연필넷’ 게시판 문제에 관련해 “회계내역 같은 경우 다음 주말까지 올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배씨가 ‘회계내역을 다른 학우와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씨는 “물론 자리에 참석할 것이다. 사생이 원하는 만큼 공개할 것이고 협조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와 같은 소통을 통해 상생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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