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아래 총여)의 예·결산 운영이 투명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응답자의 50.7%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여는 1학기 결산 자료를 대자보의 형태로 공개했지만 주어진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일부 결산 항목의 기입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여의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학년도 1학기 학생회비는 약 1천6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966만 원이 사용됐고 40만 원가량이 남아 다음 학기로 이월됐다. 예산이 가장 많이 집행된 곳은 △총여에서 발간하는 인쇄매체 △세미나 참고자료 △행사와 문화제의 자료집 인쇄 등에 쓰인 인쇄비였다. 여성의 날 행사와 탈이성애중심주의 문화제의 강연료로도 많은 예산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결산 내역 중 기입이 잘못된 항목이 드러났다. 결산자료에 ‘페미너리 도서구매’로 기입됐던 지출 내역은 51만 9천540원이었으나 실제 영수증의 합산은 58만 6천500원이었다. 또한 당초 학내행사 지원금으로 책정됐던 10만 원은 실제 지급되지 않았지만 수정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영수증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항목들도 일부 있었다. ‘자치단체 특별지원금’인 언론출판협의회(아래 언협) 지원금은 아직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아 지급되지 않았다. 총여 생협국장 남지수(사학·07)씨는 “언협 지원금은 아직 정식 신청서와 내역을 받지 못해 지급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를 받게 되면 결산에 쓰인 범위 안에서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앞으로 결산 내역의 많은 부분이 수정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총여의 예산이 학생회비에서 책정되는 것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회비를 남학생이 납부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여럿 등장했던 것이다. 이처럼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총여는 정확하고 투명한 결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박혜원, 송명근, 이가영, 정석엽  기자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