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판 미디어랩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추진된 ‘IT명품인재양성사업’에 서울대, 카이스트 등과 공개경쟁을 통해 우리 대학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에서 글로벌 IT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통섭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이 사업 선정을 통해서 우리 대학은 인천 국제캠퍼스 글로벌융합공학부의 IT융합전공에 앞으로 10년간 민간과 정부 자금을 합쳐서 1,7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3년제 융합학부과정과 4년제 석․박사 통합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전액장학금에 기숙사비, 교육지원금 등 학생 1인당 미국 MIT 미디어 랩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론 중심의 기존 교육을 탈피하고 혁신적으로 독립·자율성을 보장받는 연구소와 연계한 문제해결 과정 중심의 교육과정, 연구/실습 중심의 다학제형 커리큘럼이 개설 운영될 예정이다. 새로운 키워드 'TIF(Technology+Imangination+Future)’를 모토로 삼아 미래 한국의 실험적, 자율적, 창의적인 다빈치형 인재를 양성해내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임에 분명하다.

우리 대학의 IT명품인재 사업자 선정은 125년 연세의 쾌거이자 사학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돌이켜 보면 사학의 운영은 국고에서 전액 지원되는 국립대학들과는 달리 등록금과 정원, 그리고 기타 행정적인 면에서 정부의 규제와 통제 속에서 열악한 성장을 해 왔다. 실험적 교과 운영이나 새로운 체제 변화를 시도하려면 규제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한편 이에 수반되는 자금을 스스로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을 시스템 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사학의 발전은 타의에 의해 발목을 잡히며, 실험적 교육을 시도조차 못한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IT명품인재양성사업’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마음껏 창의적 진리를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적 실험이 이루어질 장이 될 것이며 우리 학교가 매진하고 있는 국제캠퍼스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근대사의 질곡 속에서 우리 연세는 명실상부한 신학문 탐구의 발상지로서 학문 연구와 교육의 개척자로서 정진해 왔다. 연세의 IT명품인재양성사업자 선정은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실험적, 자율적, 창의적 교육과 연구의 초석이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의 쾌거일 뿐만 아니라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사학의 자율적 변화를 초래하게 될 변화의 서곡이다. 10년 후, 20년 후 본 사업을 통해 양성된 연세인들이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사회에서 서번트 리더쉽을 발휘하고 연세의 비전을 같이 이끌어나갈 통섭형 리더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미래로의 비약을 위해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다빈치형 인재 양성이라는 미래 연세의 비전을 생각하면서 힘을 결집하고 내실을 기하여야 한다. 강이 깊을수록 물은 고요히 흐르지만 속 물살은 거세어서 거스르기 어려운 법이다. 우리 사학의 근원인 연세로부터 일어나고 있는 사학의 변화는 우리의 사회를 변화시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이끌 수 있는 거센 물살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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