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간사람! 여기에서 생중계하고 있으니까 3분 안에 오지 않으면 ‘똥’ 싸러 간걸로 간주 하겠습니다”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고 실제로 전광판에 화장실 CCTV와 제한 시간이 뜨자 그 웃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우리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15주년 2010 컬투쇼(아래 쇼)’의 한 장면이다. 쇼가 진행된 지난 7월 29일~8월 22일까지 백주년 기념관을 비롯한 학교 곳곳은 쇼를 보러온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컬투쇼의 기획사 ‘(주)컬트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컬투 데뷔 15주년을 맞아 쇼를 기획했다”며 “이번 기획은 소극장전을 표방한 가운데 백주년 기념관이 가장 적합한 곳으로 선정돼 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컬투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쇼에서 「사랑한다 사랑해」,「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등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영상 패러디 △개그 이야기 △몸짓 개그 등 여러 가지 개그 코너, 뒤이어 △연인의 프러포즈를 위한 깜짝 이벤트 코너로 다채로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벤트 코너는 프러포즈 신청자를 무대로 올려 연극을 시킨 다음 연인에게 고백을 하고 선물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0일 이벤트의 주인공 이종석(29)씨는 “여자친구 생일 기념으로 무엇을 해줄까 생각하다가 컬투쇼의 이벤트를 알게 됐다”며 “뜻 깊은 이벤트를 선사해 좋은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모든 쇼가 끝나고 표순이(28)씨는 “오랜만에 잠시도 웃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을 맛봤다”며 “영어 문장을 엉뚱한 한글로 풀이하는 코너인 ‘그때그때 달라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예매처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번 쇼는 8월 라이브콘서트랭킹 1위를 차지했다. 기획사 관계자는 “한 달 가까이 계속하고 있는 콘서트임에도 거의 모든 쇼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며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계속 보여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백주년 기념관에서의 쇼를 마친 컬투는 목포, 창원, 대구 등 지방을 순회하며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계속할 계획이다.  

글, 사진 박동규 기자 ddongggu77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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