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처, 공식적인 입장 표명 미뤄 학생들 불만만 가중 … 수강편람은 7월 말 온라인 통해 게재될 듯

2학기 수강편람의 공지가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한 차례 진통을 겪었던 성적평가방식 변경을 놓고 학생들의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교무처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어 2학기 성적평가 방식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학생들의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수강편람을 통해 갑작스럽게 학사제도 변경이 통보됐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학교당국은 4천단위 절대평가 폐지를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천단위 교과목의 절대평가 폐지가 비교적 일찍 보류된 것과는 달리, 교직·평생교육사과정과 실험실습 교과목의 절대평가 폐지는 최종 성적평가를 앞두고 뒤늦게 보류됐다. 때문에 웹자보와 메일을 통해 보류사실이 알려지기까지 해당 과목을 수강하고 있던 학생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지난 1학기에 성적평가 방식과 관련해 많은 학생들이 혼선을 빚은 가장 큰 원인은 학사제도변경 사항이 수강신청 직전에 학생들에게 통보됐기 때문이란 지적이 지배적이다. 학생들과 총학의 정당한 문제제기가 이뤄질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지 않은 채 ‘벼락치기’식으로 변경 사항을 통보해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사제도변경 사항을 안내했던 2010학년 1학기 수강편람은 2월 초에 이르러 공지됐다. 평소 다음 학기의 수강편람이 이전 학기의 기말고사 전후로 공개돼 왔음을 고려할 때 올해 수강편람 공지는 예년보다 더디게 이뤄졌다.

그런데 오는 2학기에 적용될 학사제도 개편안 공지 역시 지체되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학생들의 문의전화가 계속되는데도 교무처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벼락치기’식 통보가 이뤄질 경우 2학기 또한 성적평가 문제로 학생들이 혼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무처의 한 관계자는 2학기 성적평가방식에 대해 “아직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민감한 문제인 만큼 내부적으로 더 많은 논의과정을 거쳐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적평가방식을 비롯한 학사제도 변경사항과는 별도로 수강편람은 7월 말에 온라인 게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학 측은 교무처의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추후의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총학 집행위원장 김영민(물리·05)씨는 “학교당국과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관련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석엽 기자 adio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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