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된 것은 「대사례도」외 2점

우리대학교 박물관 소장 문화재인 대사례도(大射禮圖), 신축진연도병(辛丑進宴圖屛), 수선전도(首善全圖)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서울시 유형문화재는 서울의 관할 구역 안에 있는 문화재로서, 국가가 지정하지 않은 문화재 중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것을 이로 지정한다. 대사례도와 신축진연도병, 수선전도는 각각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305호, 306호, 296호로 지정됐다.

대사례도는 지난 1743년(영조 19년) 4월 7일에 거행된 대사례 의식을 기록한 화권(畵卷)이다. 영조가 50세를 맞이해 성균관에서 거행한 활쏘기 행사로 그 내용은 「대사례의궤」에 자세히 기록돼있다. 현전하는 행사기록화 중에 군례에 해당되는 의식을 그린 그림이 많지 않고, 「대사례의궤」가 그림의 내용을 분명하게 뒷받침해 18세기의 대표적인 행사기록화라 할 수 있어 의미를 지닌다.

두 번째로 신축진연도병은 1901년 7월 고종황제의 오순을 기념하여 거행된 진연을 그린 8폭의 병풍이다. 1폭부터 7폭까지는 진연의 네 장면을 묘사하고 있고, 마지막 폭에는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한 진연청 당상*과 낭청**의 좌목(座目)이 쓰여 있어 이 병풍이 진연청에서 만든 계병임을 알려준다.

신축진연도병의 치밀한 세부묘사는 화려한 궁중연향의 분위기와 고급스런 치장을 잘 전달하고 있으며, 19세기 이래의 전형적인 궁중연향도병의 형식과 기법, 양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의 우수성과 함께 현재까지 알려진 1901년 7월의 진연을 그린 병풍으로는 유일한 예라는 점에서 그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마지막으로 수선전도는 김정호의 수선전도를 기초로 필사한 지도이며, 1885~1886년경 미국 선교사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전하는 한글 본 한양지도가 희소하고, 구한말 한양의 지명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등으로 보아, 지도학사적, 어문학적 등의 가치가 인정돼 문화재로 지정됐다.

*당상: 조선 시대에 둔, 정삼품 상(上) 이상의 품계에 해당하는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낭청: 조선 후기에, 실록청ㆍ도감(都監) 등의 임시 기구에서 실무를 맡아보던 당하관 벼슬

이재은 기자 jenjen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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