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25주년 기념 연세극예술연구회 동문합동 공연 ‘피가로의 결혼’ 성황리에 끝마쳐

“즐거운 연극 보셨으니 나중에 만나면 아는 척합시다~”

연극 ‘피가로의 결혼’(아래 연극)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연극은 연세극예술연구회의 동문합동공연으로, 우리대학교 창립 125주년을 기념한 공연이었다.

연극 첫날인 27일에는 예술 감독을 맡은 오현경 동문(국문·56)과 연출을 담당한 김태수 동문(전기전자·71) 등 많은 극예술연구회 동문이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다.

연극의 시작에 앞서 연세극예술연구회의 동문회장 김종결 동문(수학·63)은 “지난 1985년에 했던 동문합동공연이 떠오른다”며 “또다시 펼쳐지는 환상적인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축사를 전했다.

또한 연세극예술연구회의 재학생회장 김태은(노문·08)씨는 “연극이 끝난 후 가시는 길에도 앞으로 보게 될 연극의 유쾌한 내용만 남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극은 시종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말주변이 좋은 피가로와 지혜로운 수잔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연극의 주요 줄거리다. 그 과정에서 피가로와 결혼하고자 했던 마르셀린느가 그의 엄마라는 것이 밝혀지고, 백작부인을 사모하는 셰르뱅이 말썽을 피우는 등 많은 사건이 벌어져 둘의 결혼을 방해한다.

연극은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그 가운데서 여성의 권리 주장과 매관매직 등 사회 풍자도 담고 있다. 연극의 번역을 맡았던 순천향대 연극무용과 교수 오세곤 동문(불문·74)은 이 작품을 ‘프랑스 대혁명의 바탕인 시민정신이 깔려있다’고 해설했다.

무대장치도 돋보였다. 장면 전환에 따라 5가지로 변화하는 무대장치는 바뀔 때마다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분수 모형에서는 실제로 물이 흐르도록 했고, 노천극장을 둘러싼 나무들에 초록색 조명을 비춰 숲을 표현했다.

연극의 피날레는 화려한 불꽃놀이였다. 수십 발의 폭죽이 하늘로 솟아올랐고 출연 배우들의 노래와 함께 즐거운 분위기로 연극이 마무리됐다.

연극을 관람한 유태환(전기전자·09)씨는 “연극에 흥미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로 이번 연극을 보게 됐다”며 “처음 본 연극이었는데 정말 재밌어서 다른 연극도 보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은 기자 jenjen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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