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과목 개편으로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 발생

2010학년도 1학기부터 5단계로 나뉘어 있던 제2외국어 과목들의 교육 과정이 3단계로 개편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학생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기존의 외국어 과목과 변경된 외국어 과목의 난이도 차이가 심해 재수강을 하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 △일부 외국어 과목의 경우 수강 인원이 적어 강의가 개설되지 않아 재수강이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까지 제2외국어 과목은 제2외국어에 따라 인문초급외국어, 인문외국어 등의 5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2010년부터는 학사제도가 개편돼 모든 제2외국어 강의가 외국어(1), (2), (3)로 통폐합 됐다. 이에 인문초급외국어는 외국어(2)로, 인문외국어는 외국어(3)로 재수강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외국어(3)가 종전의 인문외국어보다 난이도가 높아 재수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과대는 ‘기존 외국어 과목과 새로 바뀐 교과목의 난이도 차이 문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과대 교학부학장 김장환 교수(문과대·중국문학)는 “다섯 개 수준으로 나뉘어 있던 교과목이 3개로 변경되면서 동일교과목이더라도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제도변경에 의한 과도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제2외국어 강의는 수강 인원이 부족해 전혀 개설되지 않기도 했다. 실제로 2010학년도 1학기에 한문(3)과 러시아어(2), 러시아어(3)는 수강인원 부족으로 폐강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수강인원이 적은 강좌가 폐강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표하고 있다. 학부대학 관계자는 “제2외국어 강의의 최소 수강인원 기준은 원래 15명이지만 계열기초라는 제2외국어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소 5명이라도 있으면 강의를 폐강하지 않도록 한다”며 “해당 과목들은 5명의 인원조차 확보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폐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과대의 경우 심리학 전공 학생을 제외한 학생들은 제2외국어 과목이 계열기초에 해당돼 반드시 3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09년 이전에 인문외국어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 중에서 F학점을 받은 학생들은 반드시 외국어(3)과목으로 재수강을 해야 졸업을 할 수 있는 실정이다.

김아무개(교육·06)씨는 “인문한문 과목에서 F학점을 맞아 반드시 한문(3)과목으로 재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학기에 한문(3)과목이 모두 폐강돼 난감하다”며 “학교는 한문(2)과목으로 재수강을 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이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지수 기자 idesir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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