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근 우리대학교는 대외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룩했다. 2010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 결과 우리대학교가 아시아 대학 순위 19위, 국내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사립종합대학으로는 최고 순위를 획득하였다. 또한 지난해 25위에서 19위로 6단계를 상승하여 국내 대학들 가운데 가장 큰 향상을 이룩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일부를 성취한 것에 불과하지만 그간 연세구성원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 총장 취임 후 우리대학은 ‘품위있는 개혁’을 기치로 연세의 발전을 모색했고 위와 같은 성과가 ‘품위있는 개혁’과 맞물려 이룩한 것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총장은 연세 리더쉽의 확보, 홍보마케팅의 강화 및 캠퍼스 환경개선, 교육연구여건의 획기적 개선, 전문화된 행정체계의 구축, 국제캠퍼스의 성공적 추진과 건실한 재정확보를 개혁의 구체적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들의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가시화 되지 않고 있다.

2010년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결과는 장기간에 걸쳐 이룩한 결과라는 점에서 ‘품위있는 개혁’에 의한 결과로만 돌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일부 개교한 국제캠퍼스는 아직도 그림만 그려져 있지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은 많지 않다. 그리고 교육연구여건의 획기적 개선과 캠퍼스 환경개선 및 전문화된 행정체계의 구축을 기치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연세캠퍼스의 교육연구 환경의 인프라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부족하다. 교육과 연구의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캠퍼스는 불법주차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점령 한 지 오래 되었다. 이를 개선하여 달라는 요청도 이제는 목이 아프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더 이상 의미 있는 교육과 연구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럼에도 이와 같이 열악한 교육연구환경을 학교당국은 눈과 귀를 막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교육연구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추진했던 ‘백양로 프로젝트’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학교당국은 국제캠퍼스 구축을 위한 재정문제 때문에 단지 연기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국제캠퍼스 추진 이후에 ‘백양로 프로젝트’가 기획된 것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백양로 프로젝트’는 계획되자마자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에서 연세구성원의 입막음하기 위해서 가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이는 연세를 기망하는 것이다. 또한 교육연구 환경의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학교 행정서비스에 만족을 표시하는 구성원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 든다. 진정으로 세계일류대학에 부응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그동안 연세구성원들이 노력한 결과가 외부에 의해서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이제 학교 당국이 화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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